"4728억 거부하면 SF로 갈 수도"…벌써 뜨거운 '62홈런 타자'의 행선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약물' 복용을 하지 않은 '청정 타자'로서 62개의 아치를 그리며 아메리칸리그와 뉴욕 양키스 기록을 새롭게 썼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저지의 행선지를 전망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저지는 올 시즌에 앞서 뉴욕 양키스로부터 7년 2억 1350만 달러(약 3044억원, 연평균 305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저지는 양키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최고 레벨인 자신의 몸값에는 걸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저지가 양키스의 계약을 거절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묘하게 흘러갔다. 저지는 올 시즌 연봉 2100만 달러(약 300억원)를 요구했고, 양키스는 1700만 달러(약 242억원)를 제안하면서 연봉 조정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봉 조정 청문회를 앞두고 이들은 1900만 달러(약 270억원)에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양키스의 제안을 거부한 저지의 선택은 최고였다. 저지는 올해 157경기에 출전해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타율 0.311 OPS 1.111의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와 양키스 구단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새롭게 작성했고, 역대 단독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냈고, 뉴욕 양키스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저지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는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낸 만큼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 여전히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벌써부터 저지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미국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도 저지의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캐시먼 단장은 "황금 항아리가 있다. 어느 정도의 무게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지에게는 좋은 일일 것"이라면서 "이미 (계약 규모가) 컸지만, 더 큰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당연히 저지의 잔류에 뛰어들 예정. 캐시먼 단장은 "저지 쟁탈전에서 이기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나중에 논의할 일"이라며 "저지가 양키스 선수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올 시즌 저지의 활약은 역사상 최고의 내기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키스가 저지의 마음을 사지 못한다면, 차기 행선지는 어떠한 곳이 될까. 복수 언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는다. 저지가 어린 시절 자랐던 지역이 샌프란시스코와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저지가 어릴 때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으로 자라왔기 때문이다.

미국 'USA 투데이'는 "샌프란시스코는 저지뿐만 아니라 올스타 유격수 트레이 터너 영입도 시도해 볼 수 있다"며 "저지가 요구하는 3억 달러(약 4278억원)를 양키스가 거부할 경우 출신지에서 불과 2시간 떨어져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스프링캠프와 2023시즌 개막 전에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번 오프시즌은 이 지침에 맞게 움직일 것"이라고 거물급 FA 영입을 시사했다. 저지가 내년에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애런 저지.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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