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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만세는 안 했어요"
이강철 KT 감독이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전날(10일) 수원 NC전에서 박병호의 대타 2점홈런이 터진 순간을 되돌아봤다.
당시 KT는 8회말 2사 1루 상황에 박병호를 대타로 내보냈다. KT가 겨우 3-2로 앞서고 있어 추가점이 절실했다. 박병호는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 들어온 송명기의 138km 직구를 때려 좌중월 투런포를 폭발했다. 박병호의 시즌 35호 홈런. 쐐기 득점이 나온 KT는 5-2로 승리할 수 있었다.
마침 박병호의 홈런이 터진 순간, 이강철 감독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강철 감독은 "만세는 하지 않았다"라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았는데…"라고 말했다.
"(박)병호가 1년 동안 너무 고생했는데 어떻게든 홈 팬들 앞에서 박수를 받게 해주고 싶었다. 1점차여도 (김)재윤이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박병호를 대타로 투입한 배경을 밝힌 이강철 감독은 "나도 모르게 기쁨의 제스처가 나왔다. 마치 만화의 한 장면 같더라. 사람을 믿었는데 결과로 돌아오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이렇게 짜려고 해도 짤 수 없다"라고 당시 감격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현재 발목 부상 여파로 인해 대타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KT는 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김준태(지명타자)-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과 선발투수 고영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는 대타로 나갈 것이다. 잘 하면 두 타석도 가능하다"라고 예고했다. 과연 박병호가 이번에도 대타로 나와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릴 수 있을까. KT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를 거두면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하고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할 수 있다.
[KT 이강철 감독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KT의 경기 8회말 2사 투런 홈런을 때린 박병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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