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뚜렷한 목표를 갖고 플레이 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다.”
KIA의 와일드카드결정전 파트너가 뒤늦게 KT로 확정됐다. 객관적 전력은 분명 KT의 우위다. KT가 시리즈 전체를 홈에서 치르는 어드벤티지도 있다. 게다가 1경기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로 간다. 그러나 돌아가는 분위기는 KIA에 결코 나쁘지 않다. 이유가 있다.
우선 KIA는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들 중에서 가장 승률이 낮았다. 그렇지만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선발진의 힘에서 KT에 밀리지 않는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이의리가 유일하다. 그러나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 양현종이 꽤 안정적이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오히려 에이스 양현종(12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5.19)보다 놀린(13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1.90)과 파노니(13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2.41)의 우세다. 와일드카드결정전만큼은 선발투수 1+1도 가능한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KIA는 7일 광주 KT전 승리로 일찌감치 5위를 확정했다. 8일에 주축 투수들을 1군에서 말소해 휴식을 줬다. 야수들도 9일까지 쉬고 10~11일에 가볍게 훈련한 뒤 서울로 올라온 상태다. 12일에 수원으로 이동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13일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을 맞이할 수 있다.
반면 KT는 11일 잠실 LG전까지 3위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마무리 김재윤은 10일 수원 NC전과 11일에 잇따라 8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필승계투조 핵심 김민수는 8일 광주 KIA전 1⅔이닝, 10~11일에 1⅔이닝, 2⅔이닝을 던졌다.
비 때문에 유독 일정이 뒤로 밀린데다 순위까지 결정되지 않으면서 불펜 소모가 극심한 채로 시즌을 마쳤다. 12일 하루의 휴식으로 회복이 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반면 KIA 정해영, 장현식, 이준영 등은 8일부터 푹 쉬었다.
이밖에 KT로선 3위까지 치고 올랐다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서 4위로 밀린 것에 대한 상실감이 없을 수 없다. 이래저래 KIA가 와일드카드결정전 최초의 업셋을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정규시즌은 5승10패1무로 밀렸지만, 참고사항일 뿐이다.
김종국 감독도 KT가 와일드카드결정전 파트너가 될 경우 피로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 주장 김선빈은 “주장 첫 해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단기전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김선빈은 “5위 팀이 준PO 진출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선수 모두 하나 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플레이 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고 나 역시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했다. KIA가 업셋의 냄새를 맡았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선빈(위), KIA 선수들(아래), KT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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