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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 베어스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두산 왕조'라는 단어를 잠시 넣어둬야 할지도 모른다.
두산은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마무리 훈련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새로운 감독을 인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2015년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음과 동시에 '왕좌'에 올랐다. 2014년 정규시즌 6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곧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통합 우승'까지 거두며 엄청난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김태형 감독 체제의 두산은 KBO 새역사까지 썼다. 두산은 2017~2018시즌 각각 준우승을 기록, 2019년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20~2021년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역사를 썼다.
그러나 올 시즌까지는 쉽지 않았다. '190만 달러'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인해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등 최악의 조건에서 두산은 60승 2무 82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82패와 8위 이하로 순위가 떨어진 것은 베어스 구단이 창단된 이후 처음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이후 두산은 외부 FA 영입 시장에서 장원준 밖에 품지 못했다. 두산은 양의지(NC), 최주환(SSG), 박건우(NC)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플러스 요소보다는 마이너스가 더 많았다. 매년 성적이 좋았던 탓에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항상 후순위 지명을 행사하면서, 굵직한 유망주들을 수집하는데 애를 먹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다. 공식 발표만 나오지 않았을 뿐, 두산은 일찍부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정리에 나섰다. 마무리 캠프 등을 남아있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사령탑 선임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은 이미 감독 후보군을 추려 박정원 구단주에게 보고를 마친 상태다. 감독 후보로는 비교적 젊은 사람부터 나이가 있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후보들 중에서는 화려한 커리어를 갖춘 복수의 인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승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외부 영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산은 지난 7년간 신인드래프트 하위권에 머무르고, 핵심 전력의 잇따른 유출로 인해 선수층이 크게 얕아졌다. 하지만 재능을 갖춘 선수도 결코 적지 않다. 두산이 분위기 쇄신을 통해 성적과 육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사령탑 선임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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