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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연주 시사평론가 SNS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을 문제 삼으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상근대변인 출신인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김의겸 의원은 김어준 방송에 출연해, 한 장관이 미국 출장을 가 뉴욕남부 연방검찰을 방문한 이유는, 이더리움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면서 "개별 사건에 법무부 장관이 관여하는 것이 검찰청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하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김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자책골'에 가깝다는 판단"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연주 평론가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그래도 이재명 대표 관련, 쌍방울-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아시아태평양 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의 연관성 상에서 북한과의 연결 고리가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팽배한 가운데, 이와 같은 대형 이슈를 스스로 폭로하고 말았으니 말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이후 시민 단체 등에서 고발이 이어진다면, 암호 화폐 관련 북한과의 관계성과 이재명 대표의 연관 등에 관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질 것이고, 그렇다면 안 그래도 많은 수사 건에 '+1'의 결과를 초래하게 될 지도 모른다"며 "이쯤 되면 이재명 대표를 포함, 민주당에서 김 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해 어찌 생각할지 궁금증이 솟아난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김 의원은 과거 신문사에서 30년 가까이 기자로 재직했다. 그의 기자로서의 특정 성향은 차치하고,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때문인지 이후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되었다"며 "하나 부동산 문제로 인해 '흑석 선생'의 칭호를 얻었고, 잠시의 공백기 이후 결국 열린민주당 비례 대표 4번이라는 순번에 따라 금배지를 승계, 국회에 입성하게 되었다"고 김의겸 의원의 정치 필모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소위 '언론재갈법' 입법 과정에서, 김 의원은 '안건조정위' 본래 취지를 무력화시키며 야당 몫을 자처해 큰 공(?)을 세웠다"면서 "대선 과정 중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취재를 했다며, 밑도 끝도 없이 의혹 제기에 골몰하는 '네거티브 신공'을 발휘한 바 있는데, 예를 들어 '화투신명'이라는 무속인이 과거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검사가 총장이 되느냐'고 물었다는 등등이었다. 다만 과거 자신이 기자 시절에는 '경찰관' 사칭 정도는 비일비재했었다고 발언한 것을 보면, 신빙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취재원에게 어떻게 접근했을까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김 의원의 과거 발언을 꼬집었다.
김 평론가는 "그런데 최근에는 김 의원의 표적 중앙에 '한동훈 장관'이 있는 모양새다. 일례로 김 의원은 한동훈 장관이 이재정 민주당 의원에게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악수를 간곡히 청해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았는데, 이미 그 때는 취재진들이 에워싼 상황이었다고 방송에 출연해 구체적인 묘사를 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재정 의원이 먼저 악수를 청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너무나도 선명히 증거 자료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김 의원은 기자보다 '소설가'로서의 상상력이 뛰어났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김 의원은 최근 국감장에서 이더리움 개발자인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와 관련한 영문 자료를 어렵게 구했다며 일종의 '생색'을 냈지만, 이내 구글에 찾으면 나와 있다는 한 장관의 발언에 의해 머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도 올 6월 한 장관의 미국 출장이 이재명 대표 등을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폭로한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상 '자책골'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놨다. 진 교수는 "김의겸은 왜 자폭성 폭로를 한 걸까"라며 "그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사건인데…근데…정말 실체가 있기는 한 건가"라고 의구심을 품었다.
당시 진 교수는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남기진 않았지만, 김 의원이 폭로를 통해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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