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초특급 레전드들은 친정과 인연이 없는 것일까.
7월16일 서울 잠실야구장. KBO가 올스타전을 맞이해 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발표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문가 및 팬 투표 결과를 합산, 순위를 매겼다. 그들 중에서도 1위부터 4위까지를 초청했다. 레전드 오브 레전드의 주인공은 선동열, 최동원, 이종범, 이승엽.
이들 중 선동열 전 감독과 이종범 LG 2군 감독에게 공통점이 있다. 어쩌면 이승엽 KBO 홍보대사에게도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 해태,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슈퍼스타인데 지도자 커리어를 친정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 전 감독은 2004년 삼성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05년에 삼성 감독이 됐다. 2010년까지 맡았고, 2012시즌에 친정 KIA 사령탑을 맡았다. 이후 2017년과 2018년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뒤 야인으로 지낸다. 2년 전 한 구단과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무산된 전적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감독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다.
이종범 LG 2군 감독은 201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다시 친정과 인연을 맺지 못한 상태다. 김응룡 전 감독을 따라 한화 유니폼도 입었고,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의 해설위원, 일본프로야구 유학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쳐 LG 유니폼을 입은 상태다. 올해 2군 감독을 맡았다.
과연 이승엽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홍보대사,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 이사장, SBS 해설위원 등 수많은 직함이 있다. 올해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감독을 맡아 잔잔한 감동 및 호평을 받는다.
이승엽은 올스타전 현장에서 레전드 톱4로 소개될 때 “최강야구 감독, 이승엽입니다”라고 했다. 감독에 대한 자부심, 리스펙트가 그만큼 높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승엽은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친정 삼성 포함 그 어떤 구단에 몸을 담은 적은 없다. 다만, 야구계에서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두산이 이승엽을 신임 감독 후보에 올렸다. 박정원 구단주가 아직 결단을 내렸다는 정황은 없다. 다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이승엽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은 꽤 있어 보인다.
이승엽이 실제로 두산 지휘봉을 잡으면, 선동열, 이종범에 이어 또 다른 초특급 슈퍼스타가 친정이 아닌 팀에서 지도자를 시작하는 케이스가 된다. 단, 선 전 감독은 훗날 친정 사령탑을 지냈다. 그렇다면 이종범 감독과 이승엽은 어떨까.
스타와 팬은 때때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서는 묘한 감정을 공유하지만, 프로의 인사는 철저히 비즈니스다. 역사는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는 아니다. 이 순간 두산 팬들만큼이나 삼성 팬들의 마음이 묘할 것 같다.
[이승엽(위), 이종범 LG 2군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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