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은 이승엽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두산은 신임감독 후보군을 추려 모기업에 올린 상태다. 이승엽이 포함됐으며 유력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모기업, 특히 박정원 구단주의 재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두산이 영입전에 나선 상황도 아니다. 구단의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박 구단주의 의중을 정확히 알긴 어렵다.
현 시점에서 확실한 건 두산이 구단 내부적으로 ‘감독 후보’ 이승엽을 어떤 식으로든 평가했다는 점이다.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감독 선임 작업을 할 때, 모기업에 단순히 사령탑 후보군 이름만 올리는 건 아니다.
구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구단 안팎에서 바라보는 해당 후보에 대한 장점, 단점, 비전, 리스크 등을 소상히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시절 경력, 은퇴 후 행보 등 객관적인 사항은 기본적으로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물론 구단에선 철저히 대외비로 다룬다. 때문에 두산이 모기업에 이승엽을 어떻게 보고했는지는 영원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다만, 모기업에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야구인 이승엽의 매력에 대해 확실하게 파악했다고 봐야 한다.
이승엽은 KBO리그 구단에서 지도자로 활동한 경험이 없다는 걸 제외하면, 이미 야구인으로서 꽤 다양한 스펙트럼을 쌓았다. 은퇴 이후 SBS 해설위원, 이승엽 장학재단 운영, KBO 홍보대사에 이어 2020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지도자 연수도 받았다.
그리고 올해부터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은퇴선수가 주축으로 뛰는 몬스터즈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예능이지만 이승엽 감독 포함 출연자 모두 야구에 진지하다. 이런 다양한 경험이 사람의 시각에 따라 구단에서 코치만 한 것보다 오히려 좋게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야구를 비롯한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감독을 맡아 성공한 사례가 많은 건 아니다. 그러나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부분은 이승엽이 혹시 두산 사령탑을 맡을 경우 최대의 의문점이 될 전망이다. 감독을 실제로 맡기 전까진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렵다.
최근 대다수 프로스포츠 구단의 모기업은 감독 선임, FA 영입 등 굵직한 현안을 보고 받으면 구단이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존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애정이 깊은 구단주라면 간혹 자의적인’ 픽’을 하기도 한다.
두산의 경우 모기업에서도 ‘감독 이승엽’을 좋게 생각한다는 얘기는 있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박정원 구단주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구단도 두산 팬들도 구단이 올린 감독 후보군 평가를 어떻게 결론 내릴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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