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인터뷰 등에서 한미일 연합 훈련을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한미일 훈련은 김 의원이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임하던 20개월 사이에만 6차례 동해 등에서 여러 형태로 실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군인일 때는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다 야당 정치인이 되자 “자위대가 들어온다”며 한미일 훈련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한미일 군사 동맹을 하면 지금 미국이 상주하듯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며 “유사시도 그렇고 평시에도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한미일 훈련에 대해선 “두 가지 토끼를 다 놓치는 꼴”이라며 “가장 큰 위협이 북핵인데 한미일 훈련을 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더 반기를 들어 북 비핵화가 어렵게 된다”고 했다.
3국 군사 동맹은 계획된 것이 없고, 3국 정부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김 의원이 한미일 군사 동맹을 가정하는 것도 모자라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진주한다’는 2차 가정까지 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4성 장군 출신이 어떻게 군사 괴담 수준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비판한 한미일 해상 훈련은 김 의원이 연합사 부사령관에 근무한 1년 8개월간(2017년 8월~2019년 4월)에만 최소 6차례 실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3개월에 한 번꼴이다.
합참 자료 등에 따르면, 한미일 미사일 경보 훈련은 2017년에 10월과 12월, 2018년 8월과 11월, 2019년에 4월 등 총 5차례 실시됐다.
훈련 해역은 모두 동해 공해가 포함된 한·일 해역이었다. 2018년 8월에는 한미일 뿐 아니라 호주·캐나다가 참여해 하와이 근해에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국방위원들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한미 동맹과 세계 6위의 국방력으로 북한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일본과 손잡아 얻는 실익은 하나도 없다”고도 했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죽창가’로 반일 감정을 자극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수차례 실시한 한미일 훈련을 이제 와서 친일 훈련으로 몰아가는 것은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더 커진 만큼, 한미일 3각 공조도 그만큼 강화하는 것이 군 상식”이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