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컴백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6년이란 시간을 없어지지 않고 버텼다는 것 자체가 저희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어요."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걸그룹 드림캐쳐(DREAMCATCHER, 지유 수아 시연 한동 유현 다미 가현)는 '함께 지내며 다투지는 않느냐?'고 묻자 멤버 수아가 "개인적으로 싸우는 경우가 많이 없다"며 "최대한 대화로 많이 풀려고 한다. 멤버들마다 당장 풀어야 하는 멤버가 있고 시간이 필요한 멤버가 있기 때문에 그런 성향에 따라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현은 수아의 답변을 듣더니 "싸우긴 싸우는데…"라고 바로잡아 멤버들과 기자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리더 지유는 "이제는 눈만 봐도 기분을 알아요"라고 말했다.
드림캐쳐는 전 세계로 뻗어간 K팝의 보석 같은 그룹이다. 전신인 그룹 '밍스'에서 '드림캐쳐'로 전면 개편했을 때, 록 기반 댄스 장르로 전환한 결정은 지금의 드림캐쳐가 K팝 대표 걸그룹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5년 동안 록을 밀어부친 건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
올초 노래 '메종(MAISON)'으로 데뷔 5년 만에, 정확하게는 데뷔 1924일 만에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한을 풀고 눈물 쏟았던 드림캐쳐다.
수아는 "제2막이 시작되는 느낌"이라며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1위라는 타이틀이 정말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드림캐쳐가 오랜 시간 동안 같이 고생해오고, 좋았던 시간도 많았지만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고백했다. "1위 한 순간에는 멍했다"는 가현은 "감정이 북받쳐 올랐고 눈물조차 안 날 정도였는데, 멤버들이 제일 먼저 생각나면서 무대에서 내려온 뒤 엄청나게 울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가현은 지금의 드림캐쳐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자평하며 "솔직히 데뷔 초에 목표했던 것에 비해서는 많이 못 미친다. 데뷔 초에는 막연하게 정말 큰 꿈을 꿨다. '나는 세계 최고가 될 거야' 하는 꿈을 꾸고 데뷔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도 만족한다. 현실이라는 큰 벽을 만나면서, 걸그룹 세계에서 (2017년 1월 데뷔부터)6년이란 시간을 없어지지 않고 버텼다는 것 자체가 저희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는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드림캐쳐는 전 세계로 확장 중이다. 차별화된 콘셉트로 K팝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해외까지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 6월 월드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11월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유럽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유는 "한 우물만 파길 잘했다"면서 "좋은 음악은 어느 시대든 돌아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특히 "인정 받았다는 게 크다. 멤버들에게도 다들 버텨줘서 고맙더라"며 "아버지께서 '드림캐쳐 말하면 사람들이 다 알더라'고 하실 때 신기하면서, 우리가 잘 개척해 나가고 있구나 싶었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드림캐쳐는 13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신곡 '비전(VISION)'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사진 =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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