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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방송문화진흥회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이 13일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MBC의 대통령 비속어 자막 보도에 대해 “날조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왜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MBC의 ‘자막 조작’이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격에 반박한 것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권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MBC가 윤 대통령의 미국 발언을 날조했다”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날조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MBC 뿐 아니라 148개 언론들이 그렇게(바이든, 이XX) 듣고 썼는데, 어떻게 MBC만 그걸 날조했다 표현하시는지, 전체 보도 경위를 살펴봤을 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권 이사장은 “보도는 취재원이 말한대로 쓰는 것”이란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말한대로 보도하는 것이 맞지만 말하는 건 귀로 듣기 때문에 들은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그는 “MBC가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많은 기자들이 그 단어를 특정해서 그렇게 들었다”고 했다. 소리연구소에 의뢰하는 등 확인 작업을 거쳤어야 한다는 질타에는 “(MBC에서) 소리연구소에 의뢰는 안했지만 저배속으로 여러 차례 반복해서 듣고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바이든’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밝힌 후엔 둘을 병기해서 보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 후 나오는 길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영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은혜 수석은 이튿날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이 XX’로 들리는 표현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겨냥한 것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왜곡한 걸 바로잡으라는데 언론탄압이라고 하나”라는 윤 의원 지적에는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탄압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왜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최근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대역을 사용하고 표시하지 않은 MBC <피디수첩>에 대해선 “취재보도준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고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저도 MBC에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며 “방문진도 이 부분에 대해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교 생각한다”고 문제를 인정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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