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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 동행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순방에 4억원 경비가 예비비로 편성됐다는 지적을 받자 “나토나 유엔총회 순방 당시 예산도 공개하라”고 맞받았다.
김정숙 여사가 인도 순방을 간 2018년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이었던 고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수행하는 인력으로 인도 순방에 동행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고 의원은 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감사원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 관련 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감사원이 제 기능을 하고 있나? 독립적인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감사원의 어떠한 답변도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보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영부인이 거기 놀러 갔나? 그야말로 순방의 의미로서 갔던 것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거기 해당하는 기본적인 예산이 책정될 수밖에 없는 건데, 제가 이렇게 말씀드려도 4억원이라는 예비비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국민들 의혹이 있을 수 있다. 공감한다”며 “그래서 요청하고 싶은 건 대통령이 가셨던 나토나 유엔총회 순방 당시 예산 내역, 수행원 명단도 같이 공개해 달라. 그래야 비교해서 제가 하나하나 꼼꼼하게 다 따져서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지금 나토나 유엔총회에 대해서는 어떤 내역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 공개해야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순방 수행원 등을 문제 삼았던 발언을 들어 ‘내로남불 아니냐’는 여당의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이라고 얘기하려면 본인들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이거는 그야말로 링 위에서 싸움판이 벌어졌는데 본인들은 창과 방패를 다 들고 상대방한테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맨몸으로 싸우자고 덤비는 것과 똑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달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 캐나다 순방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는 것과 관련해 “(김 여사가) 부디 그냥 가는 건 아니셨으면 좋겠다. 외교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해외순방에) 꽤나 많은 예산이 소모된다. 김 여사도 같이 가시던데 왜 꼭 같이 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재해 감사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둘러싼 논란에 감사 착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당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에 4억원 경비가 예비비로 단 사흘 만에 편성된 것이 이례적이며 감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한 번 좀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기재부 예비비 신청표에는 타지마할 방문이 없었다. 타지마할 등 김정숙 여사의 단독 인도 방문 예산 신청서가 가짜였다. 이것도 감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의에도 “같이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김정숙 여사의 ‘외유성 인도 방문’ 의혹을 파고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정숙 여사에 대해 “국민 혈세로 ‘초호화 개인맞춤 여행’을 누린 것도 충격적인데 청와대 공무원을 10명 이상 줄줄이 대동했던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김 여사 수행 인원에) 제2부속 고위별정직은 물론 프랑스 국적으로 불법채용 논란의 지인 딸 코디, 대통령 직속 한식 명장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짜여행으로 모자라 부속실 외에 대통령을 위해 근무해야 할 공무원들까지 사적으로 유용해 외모, 입맛까지 챙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보드게임 ‘부루마블’에 빗대면서 “‘국민 혈세’로 부루마블 하셨나”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의 순방 일정을 두고 “국민 혈세로 ‘부루마블’을 했다고 과언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를 두고 ‘BH투어’냐는 비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2018년 11월 인도 방문을 보라"며 "대통령 없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불법 채용한 코디와 한식 요리사 등 청와대 직원 수십 명을 이끌고 갔다. 종래 2500만원 수준이었던 인도 출장비는 4억으로 뛰었다. 그야말로 혈세를 연료로 태우는 초호화판 크루즈”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반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인도 정부의 공식 초청, 모디 총리의 초청을 받아 진행됐던 영부인의 인도 순방이 어떻게 감사 대상이 되나”라며 “김건희 여사가 얼마 전에 민간인을 데리고 외국 순방을 다녀온 사실이야말로 감사 대상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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