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몫 다했다' 소형준, 5⅓이닝 2실점 역투→승리 요건 충족 [WC]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데뷔 3년 차에 불과하지만 '강심장'은 타고 나는 듯하다. KT 위즈 소형준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제 몫을 해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소형준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그동안 가을무대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소형준은 지난 2020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두 경기에 등판해 9이닝 동안 1실점(1자책),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는 등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가을무대에서 '강심장'의 모습은 이날도 돋보였다. 소형준은 1회를 단 7구 만에 매듭지었다. 소형준은 선두타자 류지혁을 초구에 투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창진을 우익수 뜬공,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소형준은 2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로 커터만 던져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최형우와 김선빈을 상대로 각각 130km 체인지업, 146km 투심 패스트볼을 위닝샷으로 구사해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3회 황대인-박동원-박찬호까지 묶어내며 3이닝을 '퍼펙트'로 묶었다.

3점의 지원을 받은 소형준은 4회 첫 위기와 함께 실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4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6구째 140km 커터를 공략 당해 2루타, 나성범에게도 안타를 맞는 등 1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소크라테스에게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이 급격하게 흔들리면 위기 상황은 이어졌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소형준은 이어지는 실점 위기에서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2사 만루에서 황대인을 삼진 처리하며 2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치명적인 실책이 실점으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소형준은 선두타자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며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 류지혁에게 진루타를 내주며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소형준은 이창진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짓는 듯했으나,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고, 2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지 못하며 2실점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소형준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닝을 매듭짓지는 못했다. 그러나 제 몫은 분명 다했다. 소형준은 6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를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최형우에게 2구째 138km 커터를 공략당해 2루타를 허용하며, 3이닝 연속 실점 위기 상황에 몰린 뒤 마운드를 김민수에게 넘기고 교체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민수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KT는 3-2로 리드를 이어가게 됐다.

[KT 소형준이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4회초 1사 1.3루서 KIA 소크라테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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