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치는 순간 MVP는 내 것이라 생각했다"
KT 위즈 배정대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홈 맞대결에 중견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배정대는 활약은 첫 타석부터 빛났다.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제대로 끊어냈다. 배정대는 0-0으로 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KIA 선발 션 놀린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이후 박경수의 희생번트에 2루 베이스를 밟았고, 조용호의 2타점 2루타에 홈을 밟아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침묵하던 배정대는 마지막 타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배정대는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KIA의 바뀐 투수 장현식의 3구째 슬라이더를 제대로 노려쳤고,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배정대는 이날 맹활약을 펼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그리고 KT는 배정대의 좋은 타격감에 힘입어 KIA를 6-2로 제압,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장현식의 슬라이더만 노렸다. 배정대는 "김강 타격코치님께서 '슬라이더를 노렸으면 좋겠다'는 말씀하셨다. 초구부터 슬라이더를 생각했는데, 어려운 코스로 들어왔다. 2구째는 직구가 낮게 들어와서 다음에는 무조건 슬라이더 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잘 맞지는 않았지만, 좋은 코스로 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시즌 최종전에서 3위를 눈앞에서 놓쳤다. LG 트윈스에게 충격으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기 때문.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배정대는 "감독님께서 최종전 이후 '너무 잘했다'고 하시더라. '이제 시작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리프레시가 됐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항상 좋은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해 '위닝샷이 들어오기 전에 승부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배정대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이 맞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투 스트라이크 이전에 파울이 나오는데, 오늘은 페어 지역으로 타구를 잘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정대는 마지막 타석에서 쐐기 적시타를 뽑아낸 뒤 양팔을 대각선으로 뻗어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몸에서 반응을 했던 것 같다. 정규시즌 끝내기보다 오늘이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짜릿했던 것 같다"며 "(안타를 치는 순간) MVP는 내 것이라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
[KT 배정대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한 뒤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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