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IA도 분명 '총력전'을 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KIA의 가을야구가 하루 만에 종료됐다. KIA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KIA로서는 너무 아쉬운 한판이었다. 8회초까지 2-3으로 뒤지고 있었던 KIA는 어떻게든 8회말 수비만 무실점으로 막으면 9회에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1점차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다.
KIA는 선발투수 션 놀린이 2⅔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에 그쳤지만 토마스 파노니를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고 파노니는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소 게임을 이끌었다. 뒤이어 나온 전상현과 이준영도 7회에 실점하지 않았다.
문제는 8회였다. KIA는 또 하나의 초강수 카드를 준비했다. 바로 좌완투수 이의리를 구원 투입한 것.
물론 이의리는 150km대 빠른 공을 자랑하는 선수이지만 최근 볼넷이 많아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의리는 지난달 24일 창원 NC전에서 3회말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는데 박건우~양의지~닉 마티니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4일 잠실 LG전에서도 5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제압했던 기억이 있다.
모두 만루 위기를 극복한 사례로 남았지만 그 과정은 위험천만했다. 오죽하면 이의리에게 '만루 변태'라는 별명까지 붙었을까. 이의리는 "이상하게 만루만 되면 정신을 차린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의리는 1사 후 앤서니 알포드에 볼넷, 2사 후 장성우에 볼넷을 헌납했다. 특히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오윤석에게도 볼 3개를 연거푸 던지면서 제구력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겨우겨우 풀카운트까지 향하기는 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결과는 볼넷이었다.
2사 만루 위기. 평소 이의리가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면 벤치에서도 인내심을 발휘했겠지만 이번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결국 KIA는 장현식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이의리는 만루를 쌓은 상태로 씁쓸하게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장현식은 만루라는 급박한 상황이 부담됐는지 배정대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았고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다. 그렇게 KIA의 승리 가능성은 완전히 멀어지고 말았다. 차라리 이의리에게 더 맡겼어야 했나. KIA의 선택 하나가 통한의 결과로 이어졌다.
[KIA 이의리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구원등판해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