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만약에 손흥민(30, 토트넘) 소속팀이 ‘김천 상무’였다면?
김천 상무 김태완 감독은 13일 공개된 K리그 유튜브 채널 <이상윤의 VIP 식사권>에 출연해 이상윤 해설위원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김태완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이상윤 해설위원은 다소 짓궂은(?) 질문으로 김 감독의 속마음을 끌어냈다.
이상윤 위원은 “손흥민과 (김천 상무에서) 함께 발을 맞춰볼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태완 감독은 “손흥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축하할 일이다. (축하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제가 어디서 맞아 죽을지 모른다”며 웃었다.
이어 “손흥민은 굉장히 귀한 선수다. 국가적인 보물이다. 김천 상무에서 다치면 어떡했겠느냐. 제가 굉장히 부담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내 마음이 힘들었을 거다. (손흥민이 김천 상무로) 왔더라도 물론 잘했겠지만, 제가 노심초사했을 거다. 휴가를 많이 주지 않았을까”라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나이 제한 없는 선수) 3명 중 1명으로 발탁됐다. 손흥민과 함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현우(울산현대)도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이들은 1996년생이 주축이었던 U-23 동생들과 합을 맞췄다.
결국 김학범호 18명은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은 병역 특례를 받아서 기초군사훈련 및 544시간의 봉사활동만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되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 손흥민은 해병대에서 3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영국 토트넘으로 돌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당시 우스갯소리로 ‘김태완 감독은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슬퍼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들이 병역 혜택을 못 받았다면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승우(수원FC), 나상호, 김진야(이상 FC서울), 김문환, 송범근(이상 전북현대) 등이 ‘레알 김천’의 주축이 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손을 저으며 “잘 된 일”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김태완 감독은 상무 감독의 장단점을 들려줬다. “선수 영입에 스트레스가 없다”는 게 장점이었고, “누가 올지 모른다”와 “한 달에 하루씩 당직 근무를 들어가야 한다”는 게 단점이었다. 끝으로 “다른 K리그팀 감독직도 도전해보고 싶다. 연락 달라”고 야망을 밝혔다.
[사진 = 해병대, 마이데일리 DB, 토트넘, 이상윤의 VIP 식사권]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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