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한화의 '히트상품'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김인환(28)이 아닐까.
김인환은 화순고-성균관대를 거쳐 2016년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겨우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2군에서 조차 상위 지명 유망주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인환은 좌절하지 않았다. 때를 기다렸고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렇게 그는 2017년부터 2군에서 주전 한 자리를 따낼 수 있었다.
당시 김인환을 지켜본 사람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동고동락했던 윤승열 전력분석원이다. 그는 김인환을 두고 "준비된 선수"로 표현한다.
윤승열 전력분석원은 "(김)인환이는 퓨처스에서부터 다른 것 안하고 묵묵히 운동만 했던 선수다. 지금 1군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다를 게 없다"며 "퓨처스에서도 그렇고 준비된 상태에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는 스타일이다.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꿋꿋히 잘 버텨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군으로 향하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타를 휘둘렀던 2018년에는 처음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단 4경기 만에 말소됐고, 2019년에는 18경기를 뛴 것이 1군 기록의 전부였다.
당시 1군에는 김태균, 이성열 등 쟁쟁한 선배들이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상황. 김인환은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상무에 지원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1차에서 합격했지만 2차에서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결국 김인환은 현역으로 입대, 포천의 5포병여단에서 측지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김인환은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많이 힘들었고, 상무에 탈락했을 때는 허무함이 있었다. 나는 안 되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군대 갔다 와서 또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계속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며 "힘든 경험들을 이겨내면서 멘탈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제대 후 김인환은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은 뒤 2022년 5월부터 마침내 1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팀의 4번타자를 맡는 등 팀 내 최다인 16홈런에 세 자릿수 안타(104개)를 기록했다. 풀타임 1군 시즌을 처음 치른 선수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김인환은 "힘든 경험들을 이겨내면서 멘탈이 강해졌다. 예전엔 쫓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처음 1군 올라올 때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갔다"며 "내가 계속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다른 육성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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