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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과 기쿠치 유세이, 호세 베리오스에게 쓴 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19-2020 FA 시장에서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하면서 리빌딩을 끝내고 윈-나우로 전환했다. 류현진 계약을 기점으로 조지 스프링어,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 케빈 가우스먼 등 굵직한 FA를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호세 베리오스와 맷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베리오스에겐 장기계약까지 안겼다.
그러나 토론토는 2020년과 2022년 포스트시즌 첫 스테이지에서 힘 없이 탈락했다. 작년에는 91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알동’의 난이도가 참 높은 게 사실이다. 아울러 토론토 역시 분명 강해졌지만, 알동을 지배하고 포스트시즌서도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엔 다소 부족한 모습도 노출했다.
토론토는 기로에 섰다. 시즌 초반 찰리 몬토요 감독을 경질하고 존 슈나이더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건 대성공했다. 이젠 슈나이더 감독에게 대행 꼬리표를 뗄 것인지, 새 감독을 선임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점점 나이를 먹는 젊은 주축들의 연장계약 제시 여부 및 FA 장기계약으로 묶인 선수들의 상황도 체크해야 한다. 점점 팀 페이롤은 올라간다. 2022-2023 FA 시장에서 굵직한 외부 영입에 나서면 더더욱 비싼 로스터가 된다. 사치세 기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더 스코어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이 공석인 팀들의 상황을 짚었다. 슈나이더 감독대행의 정식 승격을 점쳤으며, 그렇지 않다면 야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팀이라고 분석했다. 2년 연속 90승 이상 거둔 팀이다.
장점으로는 젊은 스타들의 존재, 강력한 원투펀치, 단점은 젊은 스타들의 FA 임박, 마운드의 의심스러운 투자를 짚었다. 특히 2025-2026 오프시즌에 FA가 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의 연장계약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블게주는 올해 연봉 790만달러를 받았다. 연봉조정 2년차를 맞이한다. 비셋은 다음시즌부터 연봉조정자격을 갖는다. 블게주가 2025-2026 오프시즌, 비셋은 2026-2027 오프시즌에 FA 자격을 얻는다. 캐나다 언론들은 토론토가 블게주와 비셋을 장기계약으로 묶어 FA 시장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한다.
결국 사치세 압박이 문제다. 이런 측면에서 더 스코어는 “토론토 프런트는 게레로와 비셋의 연장계약을 검토해야 한다. 페이롤이 여기서 올라갈 것이다. 류현진과 기쿠치 유세이, 호세 베리오스(이전 폼을 탈환하지 못하면)에게 쓴 돈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뒀다. 그러나 6월에 시즌아웃 됐고, 내년에도 후반기는 돼야 돌아올 수 있다. 사실상 이번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후반 2년 계약이 ‘악성계약’으로 굳어질 여지가 있다.
여기에 3년 3600만달러의 기쿠치는 첫 시즌부터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평균자책점 꼴찌를 한 베리오스는 7년 1억3100만달러의 첫 시즌이라 그나마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이도 내년에 29세다. 다만, 이들 3인방(2억4600만달러, 약 3525억원)이 반등하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반등조차 못한다면 토론토로선 블게주와 비셋 연장계약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류현진에게 2023년이 중요한 이유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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