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은 '팡팡'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고 타자 타이밍을 뺏고 헛스윙을 유도하는 슬라이더와 커브도 예리하게 꺾여 들어갔다.
이들의 공을 받은 유강남 포수와 김기연 포수는 큰 목소리로 "나이스 피칭", "오케이", "굿" 등을 외치며 투수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함께 소화한 켈리와 플럿코의 모습이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지난 11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단 하루만을 쉬고 13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당초 예정되어 있던 자율 훈련이 아닌 체계적인 훈련을 원했고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으며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올 시즌 LG는 팀 평균자책점 3.31로 1위다. 특히 외국인 투수 켈리와 플럿코는 역대급 원투 펀치로 맹활약하며 안정된 선발 마운드를 구축했다. 두 선수가 합작한 승수가 무려 31승이다.
켈리는 27경기에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5위를 기록했고, 플럿코는 28경기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했다. 플럿코는 다승 공동 1위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시즌 막판 담 증세로 결장하며 켈리와의 '공동 다승왕'은 아쉽게 무산됐다.
플럿코는 지난달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다 갑자기 등에 통증을 느껴 첫 타자에게 고의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검진 결과 특별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전 미국에서도 같은 경험이 있었던 플럿코는 당시의 느낌과 비슷했기에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하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며 몸 관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11일 담 증상 이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피칭 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않았던 플럿코는 이날 약 45개 정도의 공을 던지며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쳤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문제없이 던졌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류지현 감독도 플럿코가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야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기 위해 이동했다.
2019년 LG에 입단한 이후 부상 없이 꾸준히 좋은 투구를 펼치는 켈리와 매 경기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플럿코다. 이들은 28년 만에 우승이라는 LG 트윈스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다. 이렇게 건강한 LG의 원투 펀치는 가을야구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불펜 피칭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인 LG 켈리와 플럿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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