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친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 사령탑으로 첫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는 이승엽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017년 이후 줄곧 현장을 떠나있었다. 선수로서 커리어는 대한민국 타자 중 단연 으뜸, 하지만 지도자의 경험은 전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엽의 현장 복귀설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시즌 중 사령탑이 자진 사퇴한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행보는 모든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현역 시절 큰 인연이 없는 두산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두산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산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의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자연스럽게 삼성 복귀설은 사라졌다. 시간을 끌 이유가 없는 삼성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은 18일 제16대 감독으로 박진만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계약기간 3년, 총액 12억원.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사실 큰 접점은 없다. 이승엽 감독은 2003시즌이 끝난 뒤 일본프로야구에서 2011년까지 뛰었고, 박진만 감독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에 몸담았다. 하지만 1976년생 동갑내기인 이 둘은 태극마크를 달고 수차례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이어왔다.
이승엽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나와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베이징 올림픽까지 함께 뛰었던 좋은 친구"라며 "이제는 상대로 만나게 됐는데, 친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 박진만 감독도 팀을 위해서 뛸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친구에서 이제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대팀으로 만나게 됐지만, 이승엽 감독은 박진만 감독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도 밝혔다. 그는 "젊은 감독들이 중심이 돼 (인기가) 떨어진 프로야구 팬들의 발길을 더 불러들였으면 좋겠다"며 "더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팬들과 구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에서 받은 사랑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고 그동안 받은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승엽(46)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제 11대 두산 베어스 감독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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