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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내가 필요하다면 함께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제11대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날 이승엽 감독은 현재 두산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인 김유성과 이영하의 '학교폭력'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유성은 지난 2022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지명 직후 김유성으로부터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이에 NC는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했고, 김유성은 프로 구단이 아닌 대학교 진학을 택했다.
김유성은 과거 학교폭력과 관련해 징계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면서 과거 김유성의 잘못된 행동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두산은 2라운드에서 김유성을 지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분노한 두산 팬들은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하라'며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은 최근 김유성과 계약금 1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입단 계약을 마쳤다. 현재 김유성은 피해자 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학폭' 이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9년 17승을 기록하는 등 두산에서 6시즌 동안 뛴 이영하가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시절 후배들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지난 9월 첫 공판이 열렸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에서 '김유성과 이영하의 학교폭력 이슈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단으로부터 보고를 들었는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조심스럽게 말 문을 열었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은 사과와 화해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들었다. 피해자 부모님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실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직 김유성을 만나지 못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모른다. 하지만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함께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영하는 복귀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 이승엽 감독은 "이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 서수들이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선수들이 해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 해결을 통해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피해자들에게 대한 사과가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꼽았다. 사령탑은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팀에 복귀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김유성, 이영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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