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SG, LG, 키움만 남았다.
KBO리그 감독 대이동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두산이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을 선임한 게 ‘충격적 뉴스’이긴 했다. 그러나 판을 전체적으로 볼 때 감독 시장은 잠잠하게 마무리될 분위기다.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NC와 삼성이 예상대로 해당 지도자에게 ‘대행 꼬리표’를 뗐다. NC는 일찌감치 강인권 감독과 3년 계약을 마무리했다. 강 감독은 내달 중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에서 NC, 롯데, 삼성 연합팀을 이끄는 임무까지 맡았다.
삼성은 18일 박진만 감독 체제를 출범했다. 예상보다 발표시점이 늦어지면서 ‘외부 영입’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변은 없었다. 강인권 감독과 박진만 감독 모두 후반기에 NC와 삼성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수완이 좋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했고, 모기업의 재가도 받아냈다.
현 시점에서 감독 시장이 낳은 최대 이슈는 ‘이승엽 더비’다. 이 감독의 두산과 친정 삼성의 2023시즌 맞대결이 이미 상당한 주목을 받는다. 이승엽 더비에 만만찮은 박 감독이 들어오며 건전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제 올 시즌 후 감독 이슈가 있는 팀은 SSG, LG, 키움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페넌트레이스 1~3위 팀들로서 현재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거나 치르는 중이다. SSG나 LG의 경우 올해 6할을 훌쩍 넘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재계약 발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두 구단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젠 포스트시즌 성적이 최대 변수가 됐다. 기본적으로 김원형 감독과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이 아주 크다. 설령 한국시리즈서 우승하지 못해도 너무 무기력한 모습만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2010년 선동열 전 삼성 감독 케이스처럼 단기전서 너무 무기력할 경우 공기가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의 경우 SSG 정용진 구단주가 아닌 SK에서 선임한 사령탑이다. 두 감독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재계약 선물을 받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키움 홍원기 감독의 거취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모기업이 없지만 단장, 사장 이상의 영향력을 지닌 최대주주의 의중이 가장 중요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나머지 9개 구단과 결이 다른 방향성을 보여왔다. 그렇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서 너무 힘 없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면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홍 감독은 누가 봐도 하위권의 팀을 페넌트레이스 3위로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두산 유니폼을 벗은 김태형 전 감독의 재취업이 당장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 감독이 오랫동안 야인으로 생활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사령탑으로서 경기를 이기는 능력만큼은 역대급이라는 걸 자타가 공인한다. 혹시 또 모른다. SSG, LG, 키움 중 한 팀이 충격적인 선택을 할지.
[두산 이승엽 감독(위), 두산 김태형 전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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