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다.”
KIA의 올 시즌 최대위기는 9월 추석연휴 말미부터 시작한 9연패 기간이었다. 급기야 6위 NC와의 창원 최종 3연전을 앞두고 0.5경기차로 쫓겼다. 다행히 KIA는 NC에 2승1패로 위닝시리즈 했다. 이후 시즌 막판 다시 쫓겼으나 최종 홈 4연전을 2승2패로 마무리하면서 5위를 지켜냈다.
9월 위기는 겉으로는 결정력 떨어진 타선 탓이었다. 그러나 이미 7월 말부터 이상신호가 있었다. 트리플J(장현식, 전상현, 정해영)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8월 내내 불펜에 다소 과부하가 걸렸다. 김재열과 이준영 위주로 잘 버텨냈지만, 한계는 명확했다. 타선과 불펜이 동시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굳힌 줄 알았던 5위 전선이 크게 흔들렸다.
정해영이 가장 짧은 공백기를 가졌고, 장현식, 전상현 순으로 돌아왔다. 정해영과 장현식은 복귀 후에도 이상 없었다. 그러나 전상현은 끝내 정상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김종국 감독은 후반기에 불펜을 언급하면서 관리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이미 전상현과 장현식은 지난 2~3년간 꾸준히 부상자명단을 들락거렸다. 전상현은 2021시즌 꽤 오랫동안 어깨 통증으로 재활한 뒤 9월에서야 돌아온 경력이 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무려 167⅔이닝을 소화했다. 장현식은 2019년 NC 시절부터 올해까지 4년간 무려 225이닝을 던졌다. 특히 장현식은 전반기에도 잠시 부상으로 이탈한 적이 있었다.
정해영도 2020년 데뷔 후 3년간 159.2이닝을 던졌다. 트리플J 중에선 가장 적은 이닝이지만, 마무리라는 특수성이 있다. 타이거즈 세이브 역사를 다시 썼지만, 장기적으로 관리를 잘 해야 오랫동안 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좌완 이준영이나 우완 김재열의 발견은 의미 있었다. 비록 시즌 막판 무너졌으나 8월까지는 그럭저럭 잘 버텼다. 여기에 시즌 막판 군 복무를 마치고 가세한 좌완 김기훈이 좋았다. 김기훈은 제구 문제를 상당히 개선하면서 투구내용이 확 달라졌다. 5경기서 평균자책점 1.04.
또한, 올해 입단한 좌완 최지민은 내달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 실전 경험을 쌓는다. 시범경기에 맹활약했으나 정규시즌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자질은 강릉고 1년 선배 김진욱(롯데)에게 버금간다는 평가다.
좌완왕국은 내년 윤영철이 가세하면 화룡점정을 찍는다. 윤영철은 1군 즉시전력감이다. 이미 장정석 단장은 올해 제주도 마무리캠프 불참 및 투구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김기훈, 최지민, 윤영철이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하면 트리플J의 의존도가 크게 줄어드는 건 물론, LG처럼 두꺼운 불펜진 구축도 꿈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2023년 선발진도 양현종과 이의리, 외국인 두 자리는 상수다. 수년간 실적을 쌓아온 임기영도 무시할 수 없는 투수다. 젊은 왼손투수들이 장기적으로 선발 경쟁을 펼치더라도 단기적으로 불펜에 힘을 보태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의미 있다. 트리플J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해선 안 된다.
좌완 영건들의 1군 활용 여부 및 방식이 2023년 KIA 마운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기훈(위), 윤영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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