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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지 마라.’ ‘짧은 치마 안된다. 단정하게 입어라.’ ‘키스와 같은 공개적인 애정 표현은 불가.’ ’공식 건물 밖에서 사진촬영을 엄격히 금지한다.‘ ’기도하는 동안 시끄러운 음악이나 노래를 부르지 마라.'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영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부인과 여자친구(WAG)들에게 내려진 규정이다. 물론 영국 축구협회(FA)가 정한 것이 아니라 카타르 국내법에 바탕을 둔 규정이다. 사실상 영국에서는 가능한 일상이 모두 금지되었다고 보면 된다.
FA는 최근 이렇게 엄격한 규정을 선수들 부인에게 고지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자유분방한 여자친구들이 카타르에서 실수를 할까봐 미리 고지를 한 것인데 FA는 “여러분들은 카타르 법위에 있지 않다”라고 경고를 날렸다.
좀더 구체적인 규정을 보면 공공장소에서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도 금지된다. ’부적절한 행동‘도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다.
여자들의 복장 규정도 있다. 여성은 어깨를 가리고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을 피해야 한다. 더운 카타르에서 오프 숄더 복장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결혼하지 않는 사람과는 신체접촉을 할 수 없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 경우에도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한다. 최대 6000파운드, 1000만원이 넘는 벌금과 함께 1년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그리고 정부 청사 밖에서 셀카를 찍는 것조차 금지된다. 경찰에 연행될 수도 있다. FA는 부인들에게 “벌금과 기소는 카타르에서 일상적인 일이다”고 거듭 강조할 정도이다.
FA는 “카타르 당국의 법규는 매우 명확하다. 그래서 선수와 가족이 현지 법률과 관습을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책임이 있다”며 “어떤 논란이나 사건도 용납할 수 없고, 또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부인들이 카타르가 잉글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렇게 엄격한 통제가 일상인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보니 FA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때 열린 여자친구와 부인들만을 위한 파티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잭 그릴리쉬와 여자친구 사샤. 케인 부부. 카타르에서는 이렇게 어깨가 드러난 옷을 입었다가는 감방에 갈 수도 있다. 사진=AFPBBNEWS, 사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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