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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나는 (신)준우보다 더한 실책도 많이 해봤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원정 맞대결에 2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혜성의 활약은 첫 타석에서부터 빛났다. 김혜성은 1회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고영표의 3구째 '주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키움은 김혜성의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고, 후속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선제 스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좋은 활약은 이어졌다. 김혜성은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한번 고영표와 맞붙었고, 이번에는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생산해냈다. 이때 KT 중견수 배정대의 안일한 플레이가 겹치면서 김혜성은 타점 생산에 성공, 이후 푸이그의 안타에 또다시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김혜성은 7-1로 크게 앞선 4회초 1사 만루에서는 2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전력 질주를 통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고, 타점을 보탰다.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이날 세 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키움은 김혜성의 좋은 활약에 힘입어 KT를 9-2로 무너뜨렸고,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 100%를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앞에 좋은 타자 (이)정후가 있고, 뒤에도 푸이그가 있기 때문에 흐름을 잘 이어주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경기가 잘 풀리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컨디션은 항상 비슷하다.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매치업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경기였다. KT는 정규시즌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활약한 '토종에이스'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 하지만 고영표는 올해 KT를 상대로 매우 약했다. 3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열세였다. 좋은 상대전적이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김혜성은 "워낙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연습에서 했던 대로 자신 있게 임하자는 생각이었다. 좋은 투수를 상대로는 특별하게 무언가를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좋은 상대 전적은) 아무래도 자신감이 생긴다. 덕분에 더 과감한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키움은 경기 초반부터 KT 마운드를 두들겼지만, 3회말 경기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갈 뻔했다. 선발로 출전한 '루키 유격수' 신준우가 연쇄 실책을 기록했기 때문. 신준우는 이날 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실책 타이의 불명예를 썼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품었던 김혜성은 후배를 따뜻하게 감쌌다. 김혜성은 "나는 (신)준우보다 더한 실책도 많이 해봤다. 준우의 실책이 많은 실점으로 연결되지도 않았다"며 "준우에게는 '네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다. 괜찮다'라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중요한 경기에서의 많은 실책은 자칫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혜성은 후배가 좋지 않은 기억을 빨리 떨쳐내기를 바랐다. 그는 "실책이 당연히 생각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책보다는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키움은 이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다. 5전 3승제에서 양 팀이 1승 1패를 나눠가진 시리즈에서는 2승을 먼저 선점한 팀이 그동안 100%의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혜성은 "역대 전적이 그렇다면 우리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일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키움 김혜성이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KT의 경기 3회초 1사 1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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