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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19시즌 47홈런과 내셔널리그 MVP는 과거의 명성에 불과하다.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린다.
벨린저는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4순위로 LA 다저스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벨린저는 2017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벨린저는 132경기에 출전해 128안타 39홈런 타율 0.267 OPS 0.933을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한 벨린저는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벨린저는 2018시즌 162경기 '풀타임' 시즌을 보냈고 145안타 25홈런 76타점 타율 0.260 OPS 0.813로 활약했다. 데뷔 첫 시즌보다는 성적이 소폭 하락했으나, 벨린저에게 '2년차 징크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벨린저가 절정의 모습을 선보인 것은 2019시즌. 그는 156경기에 출전해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15도루 95볼넷 타율 0.305 OPS 1.035으로 그야말로 시즌내내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엄청난 활약을 펼친 만큼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MVP의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벨린저는 단축시즌이 진행된 2020년 56경기에서 12홈런 타율 0.239 OPS 0.788에 그쳤다. 심지어 포스트시즌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던 중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벨린저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했다.
벨린저는 2021시즌 10홈런 타율 0.165 OPS 0.542에 머물렀고, 올해도 144경기에서 19홈런 타율 0.210 OPS 0.654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다저스가 올해 무려 111승을 수확하고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무릎을 꿇자 비난의 화살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벨린저에게 향하고 있다.
벨린저는 올해 1700만 달러(약 243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내년이 연봉조정 마지막 시즌이다. 19홈런 타율 0.210은 1700만 달러의 활약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벨린저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급기야 '논텐더'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벨린저에게 17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 아깝다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도 벨린저의 부진이 답답할 따름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019시즌 MVP는 먼 옛날의 이야기다. 잃어버린 그리운 기억을 떠올릴 수가 없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벨린저의 재능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2019년 내셔널리그 MVP 코디 벨린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은 팀에 있다"며 "벨린저의 공격면에서 생산력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증발했다. 벨린저는 급격한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올시즌 약간 반등했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성적이 나빴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벨린저는 지난 두 시즌 동안 800타석 이상을 소화한 172명의 타자 중 출루율은 0.256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장타율도 0.355로 가장 밑에서 10위"라며 "볼넷 비율은 7.7%, 삼진 비율은 27.1%로 평균보다 낮고, 하드 컨택 비율이 2019년 최고점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벨린저의 부진을 짚었다.
'MLBTR'은 "벨린저가 연봉조정을 통해 1810만 달러(약 259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저스는 현재 어려운 판단을 강요받고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타격 슬래시라인 .203/.272/.376의 타자를 고용하는 것은 총 연봉 규모에 관계 없이 어떠한 구단이라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하며 벨린저의 논텐더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벨린저의 입지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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