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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불타는 승부욕으로 팀원들에게 투지를 불어넣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배구여제' 김연경도 조심스럽게 대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형실 감독이다. 김연경은 평소 김형실 감독을 존경하는 스승으로 이야기해왔고 같이 있을 때면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한 자세로 대화를 나누고 경청하며 대우한다.
지난 19일 서울 리베라 호텔 청담에서 진행된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김연경은 흥국생명 대표 선수로 참석해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을 만났다.
김연경은 행사 시작 전 김형실 감독을 찾아가 공손하게 인사를 했고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할 때 김형실 감독 옆으로 이동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은 뒤에도 김형실 감독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당시 자세가 화제다. 항상 당당하던 김연경의 모습이 아닌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인 공손한 자세였다. 존경하는 스승을 대하는 배구여제의 모습이었다.
한편 김연경과 김형실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며 각별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김연경과 김형실 감독의 인연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형실 감독은 일본에서 열린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을 대비해 17살의 김연경을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해 '배구여제' 탄생을 알렸다. 당시 일본 언론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을 보고 1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유망주가 나왔다고 연신 기사를 쏟아냈다. 김연경은 이때부터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이어온 각별한 사이여서 그랬을까 지난해 여자 프로배구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의 초대 사령탑으로 김형실 감독이 선임되었을 때도 김연경 영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김연경으로부터 "쌤 축하드립니다"라며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받긴 했지만, 구단과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 영입과 관련한 얘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으며 김연경 본인에게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소문이 돌 만큼 배구계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올 시즌 비록 같은 팀은 아니지만 가장 존경하는 스승과 가장 아끼는 제자로 서로를 뽑을 만큼 각별한 사이인 두 사람이 이번 주말 개막하는 V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존경하는 스승 김형실 감독 앞에서 공손한 자세로 대화를 한 김연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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