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36세인데 125억→100억? 양의지 인기 왜 이렇게 많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직 포스트시즌이 한창인데 벌써부터 인기가 상종가를 치는 선수가 있다.

NC '안방마님' 양의지(35)는 올해로 NC와의 4년 계약이 종료된다. NC는 지난 2018년 겨울 FA 권리를 취득한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에 전격 계약을 맺었다. NC의 선택은 탁월했다. 2018년 창단 첫 최하위로 추락했던 NC는 양의지의 합류로 2019년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대망의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거머쥐며 NC 시대를 알렸다.

양의지가 없었다면 NC의 우승도 불가능했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양의지는 2019년 타율 .354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등극하더니 2020년에는 타율 .328 33홈런 124타점을 폭발하는가 하면 지난 해에도 타율 .325 30홈런 111타점이란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올해는 초반 부침에도 불구하고 타율 .283 20홈런 94타점으로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보이면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거기에 투수들을 아우르는 리드 능력과 상대 타자를 읽는 볼배합 등 포수로서 능력도 자타공인 국내 최고인 선수다. 개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리더십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NC가 시즌 중반에 양의지에게 다시 주장 완장을 맡긴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장직을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평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많아도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는 보기 드물다. 이런 포수와 함께하고 싶지 않은 감독이 누가 있을까.

사실 양의지도 내년이면 36세로 30대 후반에 접어든다. 전성기와 같은 활약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나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양의지를 향한 뜨거운 시선이 포착되고 있다. NC는 지난 해 나성범을 놓친 아픔을 어떻게든 만회하겠다는 입장이고 지금도 포수난에 시달리는 롯데는 물론 박동원과 기약된 미래가 없는 KIA도 상황에 따라 참전이 가능하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이승엽 감독을 새로 선임한 두산도 잠재적인 영입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승엽 감독은 "포수가 필요하다"라고 구단에 안방 보강을 요청한 상태. 양의지의 친정팀이기도 한 두산이 홍성흔에 이어 '양의지 리턴즈'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쟁팀이 많을수록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이번 FA 시장에는 양의지 뿐 아니라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이재원 등 각 팀의 주전 포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출현할 예정이지만 양의지 만큼 독보적인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양의지라면 또 100억대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과연 양의지가 생애 두 번째 FA를 통해서도 '초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분위기는 점점 양의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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