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겸 배우 이혜리가 19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망자를 만지면 그들의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 ‘백동주’로 돌아왔다.
백동주(이혜리)는 장례식장에서 상주에게 따귀를 날리고,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등 남의 눈치 안 보는 당차고도 호탕한 인물로 보였다. 그러나 동주에게도 남모를 비밀이 있었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평생직장을 꿈꾸며 입사한상조 회사. 첫 장례식장에서 귀신을 만난 동주는 겁에 질려 도망쳤지만 자신에게 계속해서 불운이 이어지자 망자들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운명과 마주했다. 동주는 결국 21명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결심, 장례식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운명을 탓하며 손을 닦았다.
동주의 시련은 귀신들과의 만남뿐만이 아니었다. 동주의 전 남자친구가 심부름센터 직원인 김집사(이준영)를 통해 “네 손 끔찍해서 못 잡겠어”라는 말로 이별을 고한 것. 이에 동주는 슬픔을 뒤로한 채 김집사에게 심부름 값 오만 원을 건네며 정강이를 걷어찼고 “내가 찬 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혜리는 씩씩하면서도 애처로운 백동주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능력을 펼쳤다. 대리 이별을 고하는 김집사에게 “내 손은요, 내 손이 하는 일은 안 그래요. 꼴랑 돈 몇 푼에 그저 좋아서 헤헤거리면서 사람 후벼 파고 쑤시는 짓은 안 한다구요”라고 일침을 날리거나 살갗이 벗겨지도록 손을 닦는 이혜리의 모습은 본의 아니게 장례지도사가 되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백동주의 설움과 측은지심을 느끼게 했다.
반면 망자를 대할 때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이혜리는 절친과 눈이 맞은 연희(서영희)의남편에게 대신 따귀를 날리고 통쾌해 하거나, 고인을 욕하는 상주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그들을 위하는 따뜻한 속내를 드러냈다. 담담하게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혜리의 존재는 듬직했고, 고인들의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중심을 지켰다. 이처럼 이혜리는 공포는 물론 슬픔과 위로까지 에너지를 다하는 호연으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혜리가 출연하는 ‘일당백집사’ 2회는 2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방송화면,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