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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미친 질주본능'을 선보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새역사까지 작성했다.
김하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19일) 김하성을 포함한 샌디에이고 타선은 필라델피아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샌디에이고는 9이닝 동안 단 1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각종 불운이 겹쳤고, 경기는 이틀 연속 뜻대로 풀리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5회 빅이닝을 통해 8-5 역전승을 거뒀다.
김하성은 2-4로 뒤진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의 3구째 싱커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NLCS 첫 안타는 5회에 나왔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놀라의 싱커를 받아쳤고, 이번에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뽑아냈다.
'스프린트' 본능까지 빛났다. 샌디에이고는 1사 1루, 오스틴 놀라의 타석 때 '히트 앤 런' 작전을 걸었다. 그리고 때마침 놀라가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고, 김하성은 2~3루 베이스를 거쳐 홈까지 질주, 득점에 성공하며 귀중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 8득점를 기록한 김하성은 토니 그윈을 넘어 샌디에이고 구단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타석에서 들어서 볼넷을 얻어내 멀티출루 경기를 펼쳤다.
김하성은 8-4로 앞선 7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2볼에서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3구째 커터를 받아쳤으나,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석에서 임무를 모두 마쳤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필리델피아가 잡았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각종 불운을 다 겪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2회 시작과 동시에 브라이스 하퍼와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내준 빗맞은 타구가 모두 안타로 연결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알렉 봄의 타구는 강렬한 햇빛에 들어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우익수 후안 소토는 낙구 지점을 놓쳤고, 결국 봄의 타구는 1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실점은 이어졌다. 스넬은 맷 비얼링과 에드문도 소사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마크했다. 이번에도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실책성 플레이도 겹쳤다. 스넬은 1사 1, 3루에서 카일 슈와버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병살타로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1루수 브랜든 드루리가 포구에서 실수를 범했고,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짓지 못한 스넬은 2회만 4점을 헌납했다.
분위기가 필라델피아로 넘어갔지만, 샌디에이고는 포기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드루리와 조쉬 벨이 백투백 홈런포를 가동하며 단숨에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5회초 김하성의 안타로 물꼬를 튼 샌디에이고는 오스틴 놀라와 후안 소토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고, 드루리가 역전 2타점, 벨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쳐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샌디에이고는 7회말 매니 마차도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8-4까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스넬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닉 마르티네즈(2이닝)-로버트 수아레즈(1이닝 1실점)-조쉬 헤이더(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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