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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항의를 받고 철수한 가운데, 당시 민주당 주철현 의원이 압수수색 검사에게 “이미 다 치웠지, 생각해봐라”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주 의원은 검사장 출신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지난 19일 오후 3시 5분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도착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오후 10시47분쯤 현장에서 철수했다.
주 의원의 발언은 검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나왔다.
주 의원은 당시 이해식 의원과 함께 당사 앞에 서서 압수수색을 위해 당사 안으로 진입하려던 검사와 수사관들을 막아섰다. 이해식 의원은 안으로 들어가려는 검찰 측에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갑자기 쳐들어와서 전부 마비가 됐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주 의원이 “그러기도 하고 지금 가면 이미 다 치웠지 않나”고 했다.
압수수색 검사가 “치웠다고요?”라고 되묻자 주 의원은 “치웠지. 안 치웠겠나. 생각을 해봐라”고 반문했다.
이어 “치웠다고 생각하지 않겠다”는 검사의 말에 “민주당 압수수색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가본데, 아무 쓸모도 없는 압수수색”이라며 “내가 보기엔 압수수색 필요성은 이미 끝났다. 왜 이러고 있는 거야. 지금 와서 뭘 보겠다는 거냐”고 했다.
검사는 “법원에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했지만 주 의원은 “지금 가서 압수수색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나”라고 했다.
주 의원의 거듭된 주장에 검사는 “제가 볼 땐 굉장히 위험한 말씀”이라며 “박범계 의원은 ‘내일 오면 자료를 다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의원님 말씀을 들으면 내일 와도 어차피 자료가 없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주 의원은 검사의 말을 끊고 계속해서 “왜 그러냐. (압수수색)해봤자 소용이 없다니까”란 주장을 반복했다.
보다 못한 이 의원은 “주 의원은 부장검사 출신으로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어 “그분(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중앙당의 당직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명장을 받아서 회의 할 때 딱 3번 왔다. 뭐가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부원장은 대선 국면인 지난해 4~8월 무렵 남욱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8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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