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선발투수가 한 명도, 두 명도 아닌 세 명이나 나갔다. 그러나 한 명도 만족스러운 활약을 하지 못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0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운드 운용을 시사했다. 여차하면 4차전서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에이스 안우진도 불펜에 대기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실패했다. 선발투수 정찬헌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물러났다. 투구수는 단 30개. 3회말 시작과 함께 한현희로 바뀌었다. 홍 감독의 이 디시전은 이해가 됐다. 정찬헌이 실점을 하지 않았으나 1회부터 유독 잘 맞는 타구가 많았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돈 상황서 어려움을 겪을 것을 예상했다.
문제는 한현희 카드가 실패했다는 점이다. 한현희는 2.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날 3차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한 것과 완벽히 대조됐다. 본래 한현희는 제구에 기복이 있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한현희는 21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키움이 6명의 선발투수를 5선발 로테이션으로 활용하느라 등판 간격이 불규칙적이긴 했다. 그 와중에 한현희는 불펜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적이 신통치 않은 건 사실이다. 이건 이날 선발로 나간 정찬헌도 마찬가지다. 정찬헌도 정규시즌 20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좋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예비 FA 듀오는 나란히 웃지 못했다.
뒤이어 등판한 최원태도 0.1이닝 1피안타 1사구로 물러났다. 키움은 선발투수를 세 명이나 차례로 쏟아붓고도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동혁과 윤정현이 합작 1이닝 5실점하자 경기흐름은 완전히 넘어갔다.
결국 키움은 마운드 총력전 끝에 4차전을 내줬다. 경기중반 역전을 당하면서 에이스 안우진의 불펜 기용은 시도해볼 수도 없었다. 안우진은 이날 불펜이 아닌, 이틀 뒤 고척 5차전서 팀의 명운을 짊어진 등판을 앞뒀다.
[한현희.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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