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이게 강철매직인가.
KT의 초반 흐름은 분명 나빴다. 믿었던 선발투수 소형준이 1회와 3회 잇따라 1점씩 내줬다. 수비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로 추가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게 0-2. 그리고 1사 2,3루 위기. KT로선 여기서 1~2점을 내주면 아무리 초반이라고 해도 추격하는데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KT의 시즌 마지막이 그려지던 순간. KT의 1루 덕아웃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곧장 마운드로 향했다. 김태한 투수코치가 아니었다. 이강철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과 포수 장성우에게 잠시 뭔가 얘기했다.
흥미로운 건 이 감독이 내려가고 경기흐름이 서서히 KT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사실 소형준은 이날 투심과 커터의 커맨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더구나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준 상황. 이 감독이 내려간 뒤 소형준은 야시엘 푸이그를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송성문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위기를 넘기니 기회가 왔다. KT는 3회말 강백호의 우중월 솔로포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5~7회 계속 점수를 뽑아내며 키움 불펜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물론 7회에 올라온 김민수가 또 다시 흔들리며 추격의 2실점을 하긴 했다.
하지만, 7회말 3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마운드 방문이 경기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 소형준은 이 감독의 방문 이후 실점하지 않고 6이닝을 버텨냈다. 5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2실점.
이 장면이, 어쩌면 이번 준플레이오프 전체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KT는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2승2패를 만들었다. 이제 승부는 22일 최종 5차전서 결정된다. 키움이 에이스 안우진을 내지만 안우진도 부담스러운 대결인 건 분명하다.
[이강철 감독.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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