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예능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상보가 '마약 배우' 누명을 벗게된 심경을 전했다.
20일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서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무혐의 처분 받은 이상보의 근황이 공개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에 취해 보이는 남성이 거리를 뛰어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이상보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이상보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며 복용 중인 우울증 약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경찰이 국립과학수사대에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특종세상' 제작진과 만난 이상보는 "'아니다. 마약 안 했다'고 수백 번, 수천 번 울부짖으며 이야기했다. 한순간에 제 인생을 살지 못하게끔 만들어버린 거잖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상보는 서울을 떠나 교외의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었다. 객실 냉장고에 물을 채워넣고 정리를 하던 이상보는 "여기서 생활하니까 좀 도우려고 한다. 그래서 손님 나가면 방 청소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전히 지금 이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더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집중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상보의 보호자는 "혼자 두면 잘못된 판단을 할까봐"라며 운영 중인 숙박업소로 이상보를 불러들인 이유를 밝혔다.
17년 차 배우인 이상보는 지난해 일일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 주연으로 주목 받았다. 그는 "제 이름을 걸고 제 이름이 나가는 거 보면서 신기했다. 아버지, 어머니는 시골에서 떡도 돌렸다"라고 웃어 보였다.
"급한대로 당장 입을 옷밖에 안 챙겨왔다"면서 보호자와 첫 외출에 동행한 이상보는 장을 보던 중 갑자기 모자를 뒤집어쓰더니 결국 주저앉아버렸다. 이에 보호자는 "알다시피 이상보가 공황장애가 있고 폐쇄공포증도 있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 신경안정제는 많이 줄인 거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보는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부자로 호흡한 배우 이황의를 찾았고, "잠을 잘 잤냐"란 이황의의 한마디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황의는 이상보의 어깨를 토닥이고 손을 꼭 쥐기도 하며 따스한 위로를 건넸다. 아울러 "상처는 금방 치료되지 않겠지만 노력하다보면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라며 "앞으로 계속 두려울 거지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당하니까 두려워 말고 배우로서 하던 일 꿋꿋하게 계속 잘 해나가면 아무 문제 안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상보는 1998년 교통사고로 누나를 잃고 2010년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어머니는 2018년 폐암 판정을 받고 이듬해 돌아가셨다. 가족을 모두 잃은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이상보다. 어머니의 산소에 방문한 이상보는 "무혐의 나오고 또 마침 어제가 어머니 생신이었다. 평상시 올 때랑 느낌이 틀리다"라며 애써 웃었다. 그러면서 "이제 걱정 안 해도 된다. 완전치는 않은데 무혐의가 나와서 위로를 삼아야 한다"라고 나직하게 이야기했다.
[사진 = MBN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