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1경기 때문에 기분 안 좋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KT는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며 5차전까지 대결을 끌고 갔다.
KT 선발 소형준의 활약이 좋았다. 소형준은 6이닝 2실점(2자책) 5피안타 1사사구 5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6회까지 총 80개의 공을 던졌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35구)-커터(23구)-커브(13구)-체인지업(7구)-포심 패스트볼(1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47km/h가 나왔다.
소형준은 1회와 3회에 1점씩 내주며 시작했지만, 안정감을 찾으며 이후 실점하지 않았다. 승부처는 3회초였다. 1사 2, 3루 상황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타석에 나섰다. 소형준은 푸이그와의 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푸이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송성문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소형준은 "경기 초반에 2점을 내줬는데 선배님들이 포기하지 않고 점수를 만들어서 이길 수 있었다. 경기에 몰입하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1년을 잘 던졌는데 1경기 못 던져서 기분 안 좋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3회 1사 2, 3루에서 실점했으면 분위기가 (키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을 텐데 잘 막아서 역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3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방문해 소형준, 장성우와 대화를 나눴다. 이강철 감독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소형준은 "1루가 비어있는 상황이었다. 푸이그를 내보낼지 대결할지 대화를 나눴다"라며 "(장)성우 선배가 대결하다가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나도 코스로 던지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위기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흐름 타서 투구했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3일 수원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소형준은 자신의 활약에 '60점'을 매겼다. 키움전 점수에 대해 묻자 소형준은 "63점 주고 싶다. 와일드카드 때보다는 잘 던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3회초 송성문을 삼진으로 잡은 뒤 소형준은 잠시 가만히 서 있었다. 가만히 서 있었던 것이 세리머니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잘못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헛스윙을 유도했다. 안도의 한숨을 쉰 것이다"라며 "성격상 세리머니가 잘 안 나온다. KIA전 때 만루 위기를 넘겼을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 극적인 순간이 오면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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