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가능성은 확인했다. 이제 '국민 유격수'라는 날개까지 단다.
올해 신인왕 수상이 가능할 만큼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성적은 아니었지만 희망의 메시지를 남긴 데뷔 시즌이었다. 삼성 1차지명 신인 유격수 이재현(19)이 올해 1군에서 누빈 75경기는 그의 야구 인생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재현은 올해 개막 엔트리에 진입, 일약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후 대퇴부와 손가락 부상 등 겹치면서 험난한 시즌을 이어갔으나 9월 이후에는 홈런 3방을 터뜨리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했다. 올해 성적은 타율 .235 7홈런 23타점. 팀내에서는 호세 피렐라(28홈런), 오재일(21홈런), 강민호(13홈런), 이원석(10홈런) 다음으로 많았고 심지어 구자욱(5홈런)보다 많이 쳤다.
'차세대 거포 유격수'로서 자질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다만 그는 "풀스윙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장타를 치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타격에 있어서 기복을 줄여야 할 것 같다. 안 맞을 때는 계속 안 맞아서 자세를 조금씩 바꾸려고 했는데 그렇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프로 첫 시즌에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내년에는 한층 발전된 타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이 정식으로 선임되면서 이재현에게도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이미 이재현은 고교 시절에도 강한 어깨와 펀치력으로 초고교급 유격수로 통했던 특급 유망주. 박진만 감독이 '국민 유격수'의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이재현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지 않을까.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했다. 그것이 그가 국가대표 유격수로 뽑힐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나아가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은 이유이기도 했다. 이재현도 마찬가지다. 우선 유격수로서 탄탄한 수비력을 갖춰야 유격수 자리를 지킬 것이고 여기에 힘 있는 스윙까지 보여준다면 '거포 유격수'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질 것이다. 벌써부터 '국민 유격수'와 '차세대 거포 유격수'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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