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100억원 대박은 남의 얘기다. 이들에겐 그저 생존의 문제다.
2022-2023 FA 시장에 나갈 자격을 갖춘 모든 선수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라면, 오히려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면 일종의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가을야구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지막으로 자신의 경쟁력으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구단들은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포스트시즌 몇 경기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멘탈 오브 멘탈’ 시리즈로 불리는 포스트시즌 활약은 분명 몸값 형성에 유리한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1경기만에 마친 KIA를 제외하면, 1~4위 SSG, LG, 키움, KT에도 ‘미우새 예비 FA’들이 존재한다. SSG 포수 이재원, LG 내야수 서건창, 투수 임찬규, 키움 투수 정찬헌과 한현희가 대표적이다.
정찬헌과 한현희는 2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선발과 구원으로 등판했으나 만족스러운 결말을 얻지 못했다. 정찬헌은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30개를 기록하고 한현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홍원기 감독은 KT 타자들이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하자 곧바로 한현희를 올렸지만, 실패했다.
한현희는 2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며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19일 3차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것과 180도 다른 내용, 결과였다. 따지고 보면 한현희의 올해 야구가 그렇다. 기복이 심했다.
21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75. 29세의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이라는 장점이 확실하다. 본인은 선발을 원하지만,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커맨드와 결과의 기복 역시 확실하다. 이미 FA 재수생이라 더 이상 자격 행사 시기를 미루기도 어렵다.
정찬헌도 올 시즌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에 머물렀다. 키움이 6명의 선발투수를 5선발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면서 등판간격이 일정치 않았다. 유독 강판 시점이 빠른 경기도 있었다.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선발로만 썼다. 인상적이지 않은 시즌인 건 확실하다.
플레이오프서 기다리는 LG는 많은 예비 FA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포스트시즌이 간절한 예비 FA는 내야수 서건창과 투수 임찬규다. 서건창은 이적 후 1년 반 동안 제대로 못 했다고 보는 게 맞다. 이미 FA 자격도 1년 미룬 상태라서 올 겨울엔 자격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서 실제로 기회를 얻을 것인지는 불투명하지만, 뭐라도 보여줘야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올 시즌 77경기서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39득점.
임찬규는 23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 김윤식이 토종에이스로 올라섰고, 이민호도 존재한다. 현 시점에서 포스트시즌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보장조차 없다. 그래도 이번 플레이오프가 가치를 어필할 마지막 기회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SSG 역시 ‘미우새’ 예비 FA가 있다. 포수 이재원이 대표적이다. 이재원은 올 시즌 105경기서 타율 0.201 4홈런 28타점 27득점 OPS 0.574. 4년 69억원 FA 계약 기간 동안 전성기보다 크게 떨어진 타격 생산력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수비, 주자견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재원이 FA 시장에서 그나마 가치를 조금 올리려면 SSG를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위에서부터 한현희, 임찬규,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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