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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는 최근 자신이 출간한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와 관련해 인세 4000만원을 공익제보자 후원단체에 기부한 사실을 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남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도자료 캡처사진과 함께 "검찰이 내 편에게는 어떻게 '봐주기 수사'를 하고, 적에게는 어떻게 '몰아가기 수사'를 하여 사실관계를 비틀고 정의를 왜곡하는가…를 세상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올해 3월 출판사 문을 처음 두드렸다"고 운을 뗐다.
임 부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출간이 가능한지를 물어봤다. 검찰의 정치적 수사가 시작된 후 책이 나오면 특정 수사에 대한 '물타기' 운운의 비난이 예상되었으니까"라며 "피할 수 있는 오해는 피하고 싶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이런 저런 뉴스를 접하며, 출판사에서 교정과 편집에 속도를 내주셔서 너무 늦지 않게 책이 나와 많은 분들에게 검찰 수사 방식의 실체를 알리면서도, 오해를 피할 수 있음에 안도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책 출간 전 공익신고자를 보호, 지원하는 호루라기 재단에 연락하여 인세 기부를 약속드리며, 앞으로 닥쳐올 유·무형의 보복에 대해 저와 함께 싸워달라고 부탁드렸었다"며 "제가 한 약속을 지키며, 독자들로부터 제가 받은 마음을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공익신고자들과 이렇게 나눈다"고 기부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께 해주신 많은 독자 여러분께 거듭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임 부장검사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게 도리인 줄 압니다만, 제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공익신고자분들에게 이렇게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제 담벼락에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게재하기도 했다.
"2010년~2011년 검찰이 故 한만호를 비롯해 재소자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검찰 수사가 얼마나 반인권적이며 위법한 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윤석열 검사장의 중앙지검과 2021년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이제 그 검찰총장은 사퇴 후 정치권으로 바로 투신하여 대권을 거머쥐어 그동안 그가 지휘해 온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통한 철권통치 시도가 우려되는 현실이 참으로 참담하네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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