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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으로 가면 대우 받을 텐데, 왜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지?”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반대했던 설훈 민주당 의원이 최근 이 대표 측에 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이런 사태를 예견했다”고 지적하자 소위 ‘개딸’(개혁의딸) 등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 설 의원에 대한 비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설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마지막 게시물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용자들의 악성 댓글이 줄줄이 붙어 있었다.
이 게시물은 지난 15일 게시된 것이었지만, 이날 오전 현재까지도 “탈당하라” 등의 비난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격앙된 이용자들은 댓글에서 설 의원에 대해 “검찰공화국의 주구”라거나 “세작(細作, 간첩)”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암덩어리는 반드시 도려내야 한다”며 “역사는 저런 자들을 뭐라고 할까”라고 비판했다.
설 의원이 민주당을 떠나야 한다거나 다음 총선에서 낙선시켜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댓글에는 “당신은 이제 민주당에서 사라지라”며 “너희 수박들은 영원히 민주당에서 사라져야 할 쓰레기들”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수박’은 친명(친 이재명)계 지지자들이 비명(비 이재명)계 인사들을 향해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비판 용어다.
또 설 의원의 지역구(경기 부천시을)를 지적하며 “부천에서 너의 미래는 없다. 지옥 불구덩이만 수박들을 기다리겠지”라는 압박성 댓글도 게시됐다.
지난 8·28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부터 이 대표의 당대표 불출마를 요구해왔던 설 의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검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자 이 대표가 안고 있던 소위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설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리스크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런 사태를 저는 예견하고 있었다”며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체포 직후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김 부원장에 대해서도 설 의원은 반신반의의 태도를 나타냈다.
설 의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김 부원장 본인이 ‘나는 절대 무관하다’고 얘기를 했으니 그거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인데, 저도 본인의 얘기를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며 “일단 본인이 ‘난 상관없다’고 얘기를 하니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설 의원은 김 부원장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체포영장이 떨어진 건 구체적인 정황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며 “그래서 돈을 주고 받은 게 사실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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