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점이 적은 건 걱정했는데,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
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야구를 향한 진중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연일 특타를 자청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KT 투수들은 물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 SSG 투수들까지 미리 연구한다.
푸이그는 후반기 최고 타자 중 한 명이었다. 56경기서 타율 0.316 12홈런 36타점 3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후반기 OPS 0.962다. 준플레이오프 성적도 나쁘지 않다. 4경기서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1홈런 5타점 2득점이다.
특히 3차전서 KT 사이드암 고영표를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키움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4차전 찬스에서 소형준을 공략하지 못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지만, 현 시점에서 이정후와 함께 팀 타선의 쌍포 노릇을 톡톡히 하는 건 사실이다.
전반기에는 느린 변화구 공략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타이밍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의 후반기 타율은 높게 평가한다. 타점이 적은 건 걱정했는데 꼬박꼬박 쳐준다. 앞으로도 기대가 크다”라고 했다.
푸이그는 “타석에서 최대한 좋은 공을 치려고 한다. 홈런을 노리기보다 강하게 컨택한다. 시즌 초반에는 어떤 공이든 배트를 내려고 하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시즌 후반에는 공을 최대한 보면서 선구안, 인내심에 신경을 썼다”라고 했다.
이제 KBO리그 투수들의 스타일, 개개인의 특성에 대해 파악이 끝났다. 푸이그는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하다 결과를 내는 것에만 급급했다. 좋은 공, 컨택할 수 있는 공만 치려고 한다. 볼에 배트를 내면 좋은 타구가 안 나온다. 후반기부터 좋은 흐름이 준플레이오프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푸이그는 입단 당시 키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아 메이저리그에 돌아가길 바랐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이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승을 향한 열정은 엄청나다. “코치님들이 던져주는 공과 기계 공을 치면서 모든 구종을 연습한다. LG, SSG 투수들 공까지 연구하고 있고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재계약 대상이다. 내부적으로는 재계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년차 100만 달러 상한선을 꽉 채웠고, 인상 폭이 관건이다. 또한,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후반기에 맹활약했지만, 냉정히 볼 때 KBO리그를 씹어먹은 건 아니다. 해외에서의 큰 폭의 관심은 감지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내년 키움 잔류가 키움에도 본인에게도 최상이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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