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캐롯은 캐롯의 길을 간다.
캐롯은 이대성과 이승현이 떠나면서 확실히 전력이 약화됐다. 특히 이승현이 떠나면서 4~5번이 너무 휑하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KBL에 돌아왔지만, 예전의 사이먼은 아니다. 아무리 스몰라인업이 대세라고 해도, 골밑 수비는 농구의 근간이다. 이 부분에서 객관적 전력의 한계가 보인다.
그래도 김승기 감독은 팀에 특유의 색깔을 입히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눈 딱 감고 기용하는 게 보인다. 긴 시간 기용하면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이종현, 개인기량도 좋고 스타성이 있는데 경기운영, 효율적인 디시전, 상대의 강한 프레스에 약점이 있는 이정현이 대표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팀은 백업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정현과 이종현이 기량을 더 끌어올려 공수마진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퇴로는 없다. 대신 김 감독은 장기레이스에서 부상 등 최악의 경우에 대비, 철저히 로테이션을 해준다. 이종현을 백투백 일정에선 출전시간을 줄였던 이유다.
21일 LG전. 캐롯은 초반 외곽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이정현이 스크린을 받은 이재도를 너무 놓쳤다. 반면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종현의 하이&로는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 사이 LG는 강한 트랜지션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그러나 3쿼터에 흐름이 확 바뀌었다. 캐롯이 김승기 감독 특유의 뒷선에서 앞으로 들어가는 트랩을 시도, 큰 재미를 봤다. 백 트랩을 할 때, 양쪽 코너에 오픈찬스가 났지만, LG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캐롯은 이때 3~4차례 빠른 공격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전성현의 농익은 기량이 빛났다. 스크린을 받은 후 엄청난 속도의 마무리는 물론, 미드레인지 게임과 림 어택까지 병행했다. 서서히 알고도 못 막는 클래스에 진입한 상황. 전성현은 3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4쿼터에 LG가 다시 추격했다. 이정현이 경기운영에서 이재도에 비해 깔끔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LG는 올 시즌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이승우와 윤원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이관희는 극심한 슬럼프.
하지만, 캐롯은 다시 수비활동량을 올리며 재미를 봤다. 로슨이 볼 핸들링을 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슛 감각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득점과 함께 동료를 잘 살려줬다. 전성현은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최현민의 컷인 득점을 지원했다. 그렇게 승부를 갈랐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서 창원 LG 세이커스를 89-82로 이겼다. 시즌 2승1패. LG는 1승2패.
[로슨과 전성현(위), 로슨(아래). 사진 = 고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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