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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스탯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2020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 활약은 분명 아쉬웠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빠른 공 적응에 애를 먹는 등 117경기에서 54안타 8홈런 타율 0.202 OPS 0.622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중징계를 받게 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하성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올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활약했다.
수비는 지난해보다 더욱 견고해졌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각)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타티스 주니어의 공격력을 모두 메우지는 못하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분명 한 수 위의 모습이다. 김하성이 호수를 펼칠 때마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하성 킴!'을 외치기 바쁠 정도다.
김하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쌓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승 2패로 뒤지고 있지만, 시리즈 결과에 따라 생애 첫 월드시리즈(WS) 무대도 밟을 수 있다. 김하성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면, 김병현과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서는 다섯 번째가 된다.
일본 '야후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우네 나츠키'는 22일 '김하성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몇 번째일까'라는 칼럼을 통해 "조금 성급할지도 모르지만, 김하성이 월드시리즈로 나아가고 있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한국 선수는 21년 전의 김병현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가을 무대에서 김하성의 활약도 결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6안타 2타점 1도루 타율 0.167 OPS 0.518에 머무르고 있다. 클래식 스탯은 분명 최악이다. 하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매번 해내고 있다. 김하성은 이번 가을 무대에서 8득점을 마크하며, '레전드' 토니 그윈을 넘어 샌디에이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의 새역사를 썼다.
우네 나츠키는 "타격에서는 타티스 주니어에 못 미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188 출루율 0.297(22일 경기 전 기준)의 스탯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11번의 출루에서 8득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네 번은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홈까지 들어왔다. 예를 들어 샌디에이고가 한 이닝에 5점을 뽑은 디비전시리즈 2차전 5회말은 김하성의 안타로 시작됐다"고 극찬했다.
끝으로 우네 나츠키는"김하성은 올해 부상과 출장 정지를 당한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샌디에이고의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수비에서는 타티스 주니어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는다.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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