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 대투수의 위대한 도전은 2023년부터가 진짜다. 송진우를 향해 뛴다.
KIA 대투수 양현종은 올 시즌 KT 이강철 감독을 넘어 승수, 탈삼진에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까지 455경기서 159승102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5, 2161⅓이닝에 1814탈삼진을 기록했다.
현역 투수들 중에선 독보적이다. 다승은 통산 3승이자 현역 1위, 이닝은 현역 1위이자 통산 6위, 통산 2위이자 현역 1위다. 이 기록들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4년 103억원 FA계약의 첫 시즌을 마쳤으며, 아직도 3년이 남아있다.
다승의 경우 내년에 통산 2위로 올라선다. 2위 정민철 전 한화 단장의 161승에 2승만 남겨뒀다. 정 전 단장을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1위 송진우 전 한화 코치를 정조준한다. 210승의 송 전 코치와는 51승 차이.
3년간 평균 17승을 따내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양현종이 이번 FA 계약이 끝나도 37세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아프지 않고 어느 정도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38세 시즌부터 다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통산 두 번째 200승은 물론, 송 전 코치의 210승 도전도 꿈은 아니다.
탈삼진은 1위 송 전 코치(2048개)에게 234개 뒤졌다. 양현종은 최근 두 시즌(2020년, 2022년) 동안 정확히 290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2024시즌는 송 전 코치를 넘어 통산 1위에 오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닝은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송 전 코치의 3003이닝까지 가려면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정민철 전 단장(2394⅔이닝)을 시작으로 KT 이강철 감독(2204.2이닝), SSG 김원형 감독(2171이닝), 롯데 배영수 투수코치(2167⅔이닝)가 버티고 있다.
양현종은 최근 2시즌 동안 172⅓이닝, 175⅓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배 코치보다 단 6⅓이닝 적다. 내년에 배 코치를 넘어, 이 감독과 김 감독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정 전 단장도 2024시즌에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송 전 코치는 정 전 단장보다도 608⅓이닝을 더 던졌다. 결국 이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가는 양현종의 건강이 최대 관건이다. 양현종은 늘 승수나 평균자책점보다 이닝을 강조한다. 팀 공헌의 진정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데뷔 초창기부터 이어오던 특유의 루틴을 여전히 이어온다. 등판일이 아닌 날 경기 전 외야에서 쉐도우피칭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2007년 데뷔 후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운 적이 한 번도 없다. 김광현(SSG)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이미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에, 나이를 먹으면 부상 위험성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만큼 몸 관리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문제없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궁극적으로 KIA는 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 체제에서 양현종과 함께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게 목표다. 양현종도 그 과정에서 타이거즈를 넘어 KBO리그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의 길을 걷는 게 KIA 팬들의 바람이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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