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비 FA 선발투수는 전부 미우새인가.
투수들은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FA 자격을 얻을 정도의 투수라면 이미 8~9년간 어깨와 팔에 피로도가 쌓였다는 의미다. 타자에 비해 미래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KBO리그 역사를 돌아보면 10년 이상 롱런한 선수는 대부분 야수였다.
2022-2023 FA 시장에도 몇몇 선발투수가 나갈 예정이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타자들보다 대우가 박한데, 직전 시즌 성적마저 신통치 않았으니 FA 시장에서 초대박을 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서 마지막으로 경쟁력을 뽐낼 기회를 잡는 예비 FA 투수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작은 키움의 정찬헌과 한현희다. 정찬헌은 올 시즌 20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36, 한현희는 올 시즌 21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서도 별 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한현희는 3~4차전에 잇따라 구원 등판했다. 1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크게 부진했다. 정찬헌은 4차전에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결국 두 사람은 24일 개막하는 LG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홍원기 감독은 두 사람 대신 좌완 불펜 이영준과 젊은 우완 불펜 이명종을 엔트리에 넣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한현희와 정찬헌이 다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서 탈락하면 정찬헌과 한현희는 그대로 FA 시장으로 간다.
키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LG에도 임찬규가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23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서 선발 기회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LG는 기본적으로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시즌 막판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좌완 김윤식이 있다.
즉, 류지현 감독은 4선발로 임찬규 혹은 이민호 중 한 명을 선택할 듯하다. 여기서 선발로 나가지 못하는 투수는 1차전부터 불펜에 대기할 가능성도 있다. 임찬규로선 어떤 역할을 맡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FA 시장에서 가치를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SSG에는 이태양이 있다. 이태양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서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주로 선발로 뛴 전반기에 19경기서 6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2.93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11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26에 그쳤다.
이태양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만, 한국시리즈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낮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 박종훈으로 선발진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이태양은 한현희와 마찬가지로 커리어 내내 선발과 중간을 오갔으니, 그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이태양은 32세, 한현희는 29세라는 차이점은 있다. 이밖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들 중에선 이재학(NC)이 선발투수 FA다. 몇 년째 인상적이지 않다. 올 시즌에는 26경기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8패 평균자책점 4.75.
[임찬규(위), 이태양(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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