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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우주소녀 멤버 유연정이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기쁨을 말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 중인 그룹 우주소녀 멤버 유연정의 인터뷰가 24일 진행됐다. 유연정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평양 최고급 백화점 사장의 외동딸이자 정혁의 약혼녀인 서단 역을 맡았다.
어느덧 중반부를 넘어선 공연 일정. 유연정은 "창작초연은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대본 수정을 하고, 가사도 바꾸고 하면서 함께 만든 작품인데 내 출연 회차가 10회도 안남았다는 게 우선 섭섭함이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연정은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다. 2, 3번은 돌려본 것 같다. 그래서 서단 역할 제의가 들어왔을 때 너무 기쁘더라. 드라마를 한창 볼 때도 서단의 서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애정하는 드라마인 만큼 뮤지컬로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캐스팅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아이돌로 활동하며 남다른 가창력을 인정받은 유연정, 그런 경력은 뮤지컬 연기 도전에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유연정은 "많은 사람들이 '너는 원래 무대하던 애니까 다를 게 없지 않아?'라고 하는데 너무나 다르다. 내가 원래 하던 무대는 4분 정도로 짧고 굵게 하는 거라면, 뮤지컬은 세 시간 동안 스무 명이 넘는 배우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 그렇다. 내가 틀리면 안된다는 부담이 커서, 정말 많이 떨었다. 데뷔하고 오랜 시간 온갖 무대를 서면서 떨림을 잊었는데, 뮤지컬은 데뷔 무대만큼 떨었던 것 같다"고 첫 무대를 회상했다.
유연정은 앞서 록뮤지컬 '리지'에서 앨리스 러셀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바 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유연정의 두 번째 뮤지컬 도전작이다. 그는 "나는 나의 것이니까 잘 느끼지 못하는데, 팬이나 함께 하는 배우들이 '연정아, 너 많이 늘었어'라고 해줄 때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을 묻는 질문에 유연정은 "사실 관객들도 걱정을 하면서 극장에 오더라. 16부작을 세 시간으로 줄여놓은 뮤지컬이 드라마만큼 재밌을까, 세시간 만에 잘 이해가 될까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유연정이 연기하는 서단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 지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는 글을 남겨주셨더라. 너무 기분이 좋아서 캡처도 해놨다. 내 연기 덕분에 드라마를 안보고도 서사를 이해했다는 말이 너무나 기뻤다"고 고백했다.
유연정은 "연기의 매력을 크게 느낀다. 원래는 내가 우주소녀 멤버 중 유일하게 극 이성, 극 현실주의자다. 그런데 뮤지컬을 하면서 내 성격이 감성적으로 변하더라. 그런 변화가 신기해서 좋았다. 또 전작을 여자들끼리만 나오는 작품를 했었는데, 베테랑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자연스럽게 하면 할수록 재밌어지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이외의 연기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연정은 "7년 동안 아이돌 생활을 하니 재밌지만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음악방송이 덜 떨리고 그런 게 있다. 연차가 주는 당연함 같기도 한데, 뮤지컬을 하면서 내가 늘 해왔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을 경험한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7년 만에 생긴 것 아니냐? 크게 다르더라. 떨림이. 신인 때 했던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는 것. 내 인생에서 활력이 조금 더 생긴 것 같다. 무대가 이런 거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무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에게 사랑 받은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무대만의 매력을 한껏 강조해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며 사랑에 빠지는 북한군 특급 장교 리정혁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유연정을 비롯해 민우혁, 이규형, 이장우, 임혜영, 김려원, 나하나, 테이, 이이경, 한승윤, 송주희, 김이후 등이 출연하는 '사랑의 불시착'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코엔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이어간다.
[사진 = 쇼온컴퍼니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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