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믿을 건 에릭 요키시, 안우진 뿐인가.
LG와 키움의 전력을 냉정히 비교해보면, 거의 모든 파트에서 LG의 압도적 우위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하위타선, 백업, 수비, 불펜에서 비교가 안 된다. 그나마 키움이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파트가 선발진과 기동력, 확실하게 나은 파트는 외국인타자다.
LG 타선의 24일 플레이오프 1차전 응집력은 키움에 비교 우위였다. 물론 6점 모두 키움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한 결과였다. 그러나 그 역시 매 순간 응집력이 없었다면 6점까지 내기 어려웠다.
LG는 유격수 오지환, 3루수 문보경이 잇따라 호수비를 하면서 키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실책으로 자멸한 키움과 확연히 달랐다. 불펜의 뎁스도 남달랐다. 페넌트레이스 이후 푹 쉰 투수들의 공에 힘이 넘쳤다. 반면 키움은 여전히 마무리 김재웅까지 가는 과정이 불안하다.
단,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의 힘을 느꼈고, LG는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실제 푸이그는 0-4로 뒤진 6회 2사 1루서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투심을 잘 공략, 비거리 130m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잠실에서 가장 깊숙한 위치로 뻗어 나간 공이었다.
현실적으로 키움이 가장 믿는 카드는 요키시와 안우진이다. 물론 KBO리그 최고타자 이정후와 LG에는 없는 외국인타자 푸이그가 있다. 그러나 LG 국내 타자들은 십시일반의 힘으로 이정후와 푸이그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걸 1차전서 확인했다.
반면 LG도 안우진이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이며, 안우진과 요키시 조합은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와 대등하다. 즉, 키움으로선 원투펀치의 힘 대결서 앞서면 버티며 플레이오프를 장기화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LG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쉽게 확정할 수 있다.
안우진과 요키시는 22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선발(6이닝 95구)과 구원(1⅓이닝 21구)으로 나란히 등판했다. 1년 내내 선발로만 나선 요키시가 불펜 등판을 아주 중요한 실전으로 대신했다. 아무래도 이틀 휴식 후 선발등판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방송사 해설위원들의 전망이다. 안우진 역시 단기전 세 번째 선발로서 힘이 떨어질 시점도 됐다. 이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역투(6이닝 88구) 직후 정규시즌과 달리 힘들다고 털어놨다.
키움으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원투펀치가 나서는 2~3차전을 반드시 잡고 4~5차전을 도모해야 한다. 특히 1차전서 자멸했기 때문에, 요키시가 시리즈 흐름을 바꿀 투구를 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언더독 키움으로선 요키시와 안우진에게 시리즈 운명이 걸렸다.
[요키시와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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