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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검찰이 닷새 만에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눈물을 보인 것을 두고, "정치인도 사람인데 왜 복받쳐 오르는 순간이 없으랴. 왜 회한과 서글픔, 원망이 없으랴"면서도 "따라서 그 눈물의 의미를 일일이, 그것도 속속들이 알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김연주 평론가는 24일 '이재명의 눈물'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하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의 눈물을 상기해 보니, 다른 이들에 비해 그의 눈물이 꽤 잦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검찰은 지난 19일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과 8시간 대치 끝에 공무 집행을 하지 못하고 돌아선 바 있다"며 "닷새 만인 오늘 오전,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다시 집행하기 위해 민주당사 8층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진입하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당사 앞을 찾아 언론과 마주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발언했다"며 "말을 하는 도중에 이 대표는 울먹거리는 듯 음성이 뒤집히기도 했으며, 호흡을 조절하는 듯 잠시 발언을 쉬기도 했다"고 이 대표의 눈물을 거론했다.
이어 "돌이켜보니 이 대표의 눈물은 꽤 여러 번 있었던 것이 기억된다. 대장동 사건이 뜨겁게 공론화되고 있던 작년 11월 20일, 논산 화지시장을 찾았던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이 대표는, 시장 바닥에 쭈그려 앉아 토란을 팔던 95세 할머니를 보고 단박에 본인의 모친이 떠오른다며 눈물을 닦아냈다"면서 "대선의 선거전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1월 24일,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이 대표는 또 한 차례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사와 가족 논란에 관해 해명하는 즉석 연설이 30여분이나 이어지는 가운데, 연설 내내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형의 협박으로 시작되었다는 욕설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가족의 아픈 상처는 그만 헤집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면서 "그리고는 지난 2월 6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이 대표는, 무덤 앞에서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심하게 울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김 평론가는 "정치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꽤나 자주 목격된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눈물을 보인 바 있고,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은 바 있다"며 "일반인의 눈물과 달리 정치인의 눈물은 그 자체로 해석의 영역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는 눈물을 보이면서,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 책상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는 법원의 명령, 즉 공무집행에 대해 '침탈'이라 말했다"면서 "일제에 의해 우리 주권을 잃은 역사 이후,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강도 높은 표현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또한 이 대표는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켜 달라'는 주문을 덧붙이기도 했다. 무엇이 퇴행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인지, 그 발언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그의 눈물'이 '그의 말'에 보태짐으로 인해, 그가 던지고자 했던 정치적 의미가 배가(倍加)되었을지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의 눈물을 겨냥해 "눈물도 때와 장소에 맞게 흘려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민주당사를 찾은 이 대표는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며 울먹였다. 이 대표의 존재 자체가 바로 민주주의의 퇴행"이라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이 대표의 눈물은 수사에 대한 두려움이자,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하려는 신파일 뿐"이라며 "정작 민주당이 새겨야 할 눈물은 따로 있다. 해수부 공무원 유가족의 눈물, 대장동 원주민의 눈물, 안보와 민생을 파탄 낼 때마다 흘린 국민의 눈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국민의 눈물이 쌓여 오늘 민주당은 심판당한 것"이라며 "(그런데) 오늘 법을 존중해야 할 국회의원이 스스로 무법집단임을 선포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또다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했다. 민주당은 당사 압수수색이 당사에 대한 '기습 침탈'이라고 거짓선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와 관련된 수사를 정당탄압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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