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대표팀 감독으로서 좋은 투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LG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치러진 24일 잠실구장. 이날 경기장에는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이 방문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주요 선수들을 직접 살펴보면서 내년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대비했다. 한국과 일본과 함께 1라운드 B조에 배정됐고 내년 3월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구리야마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뽑힐 만한 주요 선수들에 대해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의 이름을 꺼냈다. 마침 이날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이다. "이정후와 김현수 등 승부처에서 어떤 활약을 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는 구리야마 감독은 "여름에는 미국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플레이를 지켜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구리야마 감독이 열거한 선수들은 모두 내년 WBC 한국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벌써부터 국내에서는 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한 안우진(키움)의 대표팀 발탁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학교폭력 문제가 있었던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징계에 따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선발될 수 없지만 WBC의 문은 열려 있는 상태. 그러나 여론은 "안우진에게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와 "프로에서도 뛰고 있는데 대표팀 선발을 막을 권리가 없다"는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구리야마 감독도 안우진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구리야마 감독은 "(안우진에게) 여러 사정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젊은 선수가 야구를 통해 세계 무대에 활약하기를 바라고 있다. 살다보면 여러 일이 있고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라면서도 "대표팀 감독으로서 좋은 투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야구인의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가 논란을 극복하고 국제 무대에 뛰기를 바라면서도 상대팀 감독의 입장으로는 안우진이 출전하지 않으면 그만큼 일본의 승리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솔직한 답변이었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고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폭풍 성장을 했다. 특히 탈삼진 224개로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이자 토종 투수로는 역대 1위를 마크한 안우진은 일본 대표팀도 주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과연 안우진이 내년 WBC 무대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일본 대표팀 감독은 안우진과 상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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