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같아"…아내 가족 교통사고 났는데 콧노래+춤추는 '답답보스' 남편 ('결혼지옥')[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보스 부부'가 등장했다.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예민 보스' 아내와 '답답 보스' 남편이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결혼한 지 5년 차가 된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남편이 요리, 빨래, 분리수거까지 온 집안일을 도맡았다. 하지만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설거지를 하는 남편에게 "네가 언제부터 아침에 설거지했다고"라며 지적하는가 하면, 육아 중인 남편을 향해 "가식이 따로 없네"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아내는 직접 차린 저녁상을 아이와 단둘이서만 먹어 MC들은 물론 오 박사마저 충격에 빠뜨렸다. 남편은 편의점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밥을 때웠다.

사소한 문제로 이어지는 '보스 부부'의 말싸움. 아내는 왜 남편에게 자꾸 잔소리만 쏟아낼까. 아내는 수많은 사건을 겪은 뒤 "감정적인 부분만 남아 있다"면서 "그래서 자꾸 사소한 걸로 싸우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갈등의 발단이 된 사건은 아내 오빠의 교통사고였다. 아내는 "오빠가 입원하고 엄마가 울면서 전화를 해왔다. 오빠 상황을 보러 병원에 가고 싶었는데 남편 밥은 챙겨주려 했다. 밥을 차리는데 갑자기 콧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교통사고 나도 콧노래 부르고 덩실덩실 춤출 수 있느냐'고 했더니 숟가락을 팍 집어던지면서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냐'며 집을 나갔다. 전 혼자 병문안을 갔고 밤에 남편은 술에 취해 들어와 대화를 못 했다"라고 돌이켰다.

아내는 또 "스노보드를 타다 팔이 부러져 철심을 심고 3년 만에 빼는 수술을 했다. 5시쯤 시어머니가 병문안을 오셨는데 '괜찮냐. 어떻냐'란 말없이 '나 7시에 술 먹으러 간다'고 하더라. 열이 40도까지 올라도 보고 가더라"라고 또 다른 사건을 꺼내놓으며 "괜히 결혼했나 싶더라"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은 당시 아내와 심하게 다퉜다며 "전날 싸운 감정이 있으니까 '또 아픈 척한다. 아프든 말든'하고 나갔다. 퇴근하고 들어오니 출근도 안 하고 누워있더라. 미안하더라"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양파 카레' 사건을 회상하기도 했다. "입덧 중에 양파를 먹었다. 너무 역겨워 못 삼키겠더라. 뱉어내고 '임신 중이라 그런지 좋아하는 양파를 못 먹겠다'라고 했다. 신랑이 같이 밥 먹다 '그렇구나'라고 반응했다. 그다음 날 남편이 카레를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양파만 넣어 해줬더라"라는 것. 이에 남편은 "더 맛있게 해주려고 양파를 넣었다. 카레 할 때 양파를 오래 볶으면 맛있단 생각이 난 거다"라고 해 혀를 내두르게 했다.

MC 하하는 "그래서 사연 신청 주실 때 아내가 남편이 '사이코패스'인 것 같다고"라고 했고, 아내는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프거나 힘들거나 못하는 걸 전혀 이해 못 해준다"라고 토로했다.

'보스 부부'를 지켜본 오 박사는 "착한데 상처 안 주냐. 부부는 각자의 위치와 역할이 있다. 서로 보듬고 채워줘야 한다. 일부러 안 한 건 아니지만 부조화가 생기면 상처를 준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오 박사의 아내를 위한 힐링 리포트는 '남편에게 모멸감 주는 막말하지 않기', '남편이 당황한 얼굴을 하면 친절하게 이야기하기'였다. 남편에게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점심까지 할 일을 음성 녹음하라. 점심을 먹으며 녹음을 확인하라"라며 "바로 할 일은 바로 하라"고 조언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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