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는 지난 겨울 FA를 신청한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3)을 끝내 붙잡지 못했다. 나성범의 선택은 6년 총액 15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KIA로 떠나는 것이었다.
NC로선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상황. 그러나 NC는 빠르게 움직였다. FA 시장에 나와 있던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원, 손아섭과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하면서 단숨에 나성범의 공백을 메운 것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슬픔은 잠시였다. 물론 나성범이 가진 파괴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당시 NC는 나성범이 팀을 떠나자 출루와 득점력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야구로 전환하기로 하고 박건우와 손아섭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NC 야구의 변화를 꾀했다.
비록 올해 정규시즌 6위로 마감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시즌 막판에 보여준 치열한 5강 경쟁은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을 밝히는 장면이었다.
NC에게는 또 한번 중요한 겨울이 찾아온다. 올해 NC에서만 나올 수 있는 FA만 최소 7명 이상이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양의지(35). 양의지는 3할-30홈런-100타점 이상 가능한 공격력과 상대 타자를 읽는 투수 리드, 그리고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까지 갖추며 벌써부터 여러 구단들의 '러브콜'이 예상되고 있다.
NC가 지난 겨울에는 나성범을 잃고도 박건우와 손아섭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그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만약 이번에 양의지마저 타팀으로 보낸다면 그 대안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에 나올 만한 대형타자감이었던 구자욱(삼성)과 한유섬(SSG)은 이미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대어급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NC가 양의지를 잡지 못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현재로선 강력한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올해 NC의 외국인타자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닉 마티니가 있지만 마티니는 타율 .295 16홈런 85타점 12도루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한 관계자는 "NC가 FA 문제로 인해 상황에 따라 마티니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당장 양의지가 떠나면 포수라는 포지션에서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 NC는 지난 9월에 전역한 포수 유망주 김형준이 하필 오른쪽 무릎을 다쳐 전방 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받아 당분간 복귀가 어려운 상태라 혹시 모를 양의지의 공백을 대비하기 쉽지 않다. 강인권 감독이 김형준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양의지의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라고 표현한 것은 결코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과연 4년 간의 동행을 마친 NC와 양의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양의지(왼쪽)와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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