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국민 유격수'가 삼성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삼성에 새 시대가 열린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박진만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삼성은 지난 18일 16대 감독으로 박진만 감독을 선임했다. 박진만 감독은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 5000만원, 인센티브 연간 5000만원 등 3년간 최대 12억원의 조건으로 삼성과 계약했다.
선수 시절에는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으로 명성을 떨쳤다. 박진만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1998년, 2000년, 2003년,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했고 FA로 4년 총액 39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05년,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하며 명품 수비를 펼쳐 '국민 유격수'로 불렸다. 프로 통산 1993경기에 출전, 1574안타와 153홈런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은 올해 삼성의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 허삼영 감독의 사퇴로 감독대행 자리를 맡아 9월 이후 승률 1위에 등극하는 등 삼성의 반등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과연 삼성이 내년에는 박진만 감독과 함께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 코칭스태프 선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계속 진행 중이다. 포스트시즌 기간이기도 하다. 수석코치가 공석이라 그 자리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 달, 늦으면 다음 달까지도 갈 수 있다"
- 김재박 감독의 등번호였던 70번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김재박 감독님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프로 처음 입단했을 때 김재박 감독님의 등번호가 70번이었고 야구 스타일도 많이 배웠다. 이후 선동열,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도 경험했다. 여러 조합을 할 생각이다. 김재박 감독님 스타일의 야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감독님이 내 우상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70번을 달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 그렇다면 박진만 감독이 추구할 야구는.
"감독대행을 하면서도 프로 선수들의 경쟁 의식을 만드려고 했다. 경쟁을 해야 선수층이 두꺼워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선수층이 두꺼워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고 한 두 선수가 빠져도 대체할 수 있다"
- 마무리훈련을 통한 목표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진행한다.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 것이다. 비활동 기간에는 본인들이 알아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 훈련 기간에도 탄탄해진 기초를 바탕으로 준비하게끔 하려 한다"
- 외국인선수 3명에 대한 입장은. FA 영입 기조가 있다면.
"우리 팀 외국인선수 3명은 워낙 좋은 결과를 보여줬고 안정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3명 모두 재계약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FA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여러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팀에 중요한 포인트가 다른 팀보다 포수 뎁스가 두껍다 보니까 FA에 포수들이 많이 나와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트레이드 등 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트레이드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강화할 생각도 있다"
- 마침 이승엽 두산 감독은 포수가 약하다고 했다. 두산과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어 두나.
"두산 뿐 아니라 어느 팀이든 다 열려 있다"
- 이승엽 감독과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요즘 야구가 많이 침체돼 있는데 감독을 처음으로 하면 관심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야구장도 많이 찾아줄 것이다. 이런 계기를 통해 야구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일 것 같다"
- 코치-감독대행 시절과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퓨처스 감독을 할 때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치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고 1군은 전쟁터이니까 감독대행을 하면서는 경기 운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야수 출신이라 투수 운영이 조금 힘들더라. 선동열 감독 시절에 빠르게 교체하고 실패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원활하게 투수 운영을 하도록 준비하겠다"
- 계약 조건에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는데.
"원기찬 사장님이 오면서 개인적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내가 첫 단추를 끼웠고 코치들도 동기부여를 하는 옵션이 들어갈 것이라고 들었다. 앞으로 삼성은 이런 시스템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삼성이 내년에 우승이 가능할까.
"프로는 2등이 필요 없다. 우승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1등을 해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그게 프로다. 그 마음은 한결 같다"
- 선수들에게 팀 분위기를 해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 시절에는 운 좋게 우승권의 팀에만 있었다. 그런 팀 분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야구는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선수로 인해 분위기가 흐트러지면 팀이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면.
"감독대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야수는 신진급 선수들도 많이 올라오고 선발투수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다고 본다. 다만 불펜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조건이 맞는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 삼성이 5강에 탈락한 이유를 많이 분석했을 것 같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자기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 선수층이 얇다보니까 선수들이 빠졌을 때 대처할 선수들이 부족했던 것이 있다. 그래서 뎁스를 키우기 위해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기도 했다"
-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팬들이 후반기에는 누구 한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고 팬들도 납득할 수 있는 선수 기용,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는 분위기 등으로 인해서 좋아해주신 것 같다. 앞으로 이어가도록 하겠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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